우선, 이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부분은 오프닝의 가짜 예고편 3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코미디로 대부분 알고 있는 이 영화는 실제로도 코미디에 속하는 영화인데도, 영화 자체는 사실 그렇게 웃기지 않다. 오히려 가짜 내장이 튀어나오고, 전쟁 영화에 방불케하는 이 영화의 장르는 그닥 중요하지 않은듯 하이브리드(Hybrid)이다.
다 보고나서 이 영화의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모두 '벤 스틸러'가 맡은 것을 알았는데, 그가 이렇게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 작품 중 예전 '쥬랜더'라는 패션배경 작품이 생각난다. 그 영화 역시 특이했지만, 별로 웃기진 않았다.
이게 해외관객들한테만 안 먹히는 유머인진 어떻게 알 방법이 없으나, 이번 '트로픽 썬더'의 선전 및 흥행은 잭 블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벤 스틸러라는 세 배우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코미디영화치곤 상당히 때깔좋은 영상에 큰 스케일 규모를 지녔기에, 제작비 꽤나 들어갔을 듯 한데 물론 할리우드 제작 꼬집기와 뒷이면, 오스카에 관한 등등 다양한 걸 담은 풍자코미디격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전쟁액션어드벤쳐에 가까운 이 영화는 조금 모험이었다.
세 배우들의 특출난 연기를 보면서 영화를 즐긴 것 같다. 물론 톰 크루즈와 매튜 맥커너히 등의 특별출연의 연기도 한 몫 보는 재미. 그러나, 정작 영화에서 나오는 유머나 재미는 별로 없었기에 국내 흥행은 생각보다 죽을 쒔던 것 같다. 본인도 이렇게까지 웃음기를 쫙 뺀 영화였을 줄은 몰랐으니까.
이 영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오스카 남우조연상에 올랐었으니 (그것도 코미디영화로!), 그것 또한 이 영화의 이슈라면 이슈겠다. 흑인역을 맡기위해 피부색소수술까지 맡는 그 연기의 혼을 진지하게 보여준 영화 속 '커크 라자러스'역의 로버트 다우니 Jr.에게 박수를! 그에겐 제2의 전성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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