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있다면 잔잔한 멜로 드라마일 것이다. 어느날 문득 인터넷 영화정
보를 보니 '오이시맨' 이라는 '이민기' 주연의 한,일 합작 드라마 영화가 상영한다고 해서 관심
을 가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만나러 가게 되었다. 어떤 잔잔함을 내 가슴속에 던져줄지 은근히 기
대를 가져본다.
한 때 잘나가는 뮤지션이었지만 지금은 변두리 노래교실의 강사로 일하고 있는 현석. 슬럼프에
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그는 노래교실 수업을 듣던 재영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만 선뜻 다가
서지 못한다. 결국 훗카이도의 몬베츠로 여행을 떠난 현석은 눈 덮인 몬베츠 공항에서 태연하게
담뱃불을 빌리는 괴상한 옷차림의 메구미를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의 민박집에 묵게 되는
데… 우연히 서로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음악과 소리,
그리고 음식이라는 매개체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 서로가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
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잊혀지지 않을 겨울의 기억이 되는데..,
영화는 영화의 주제로서 좀 간단하고 흔한 고난과 역경을 맞이한 사람이 방황끝에 강건한 정신
력을 지녀야지 그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갈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간단하고 흔한 주제가
홋카이도의 겨울바다라는 배경과 어울려 본인의 가슴을 잔잔하게 덮어오는 것이 아닌가..
본인은 추위를 잘 타서 겨울이랑은 친하지 않은데 홋타이도의 바람과 눈이 휘몰아치는 혹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사색에 잠길수 있는 아름다운 겨울바다를 보고 한번쯤 겨울
바다라는 장소를 찾게끔 만든다. 겨울바다라는 배경이 이토록 사람에게 많은 생각을 할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는 것을 영화 '오이시맨'은 한마디로 '겨울바다'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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