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써너스 이수에서 이레이저헤드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컬트영화의 원조이자 걸작중 하나라고 워낙 명성이 높아서 나름 기대반 긴장반하고
갔습니다.
무엇보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이 가장 큰 기대요소 였죠.
저도 나름 영화좀 본 놈입니다.
여친과 한창 연애할때는 일주일에 4-5번 영화관에 끌고간적(?)도 있었고,
백수인 시절엔 혼자서 하루에 극장서 3번 영화본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백수아님!)
컬트영화라도 거부감은 없는게 제 인생 자체가 컬트 비스무리해서...
(그러나 컬트의 정의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고 감만 잡고 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이레이저 헤드도 안봤냐? 라고 반문하면 할말이 없네요..
데이비드 린치의 다른 작품은 봤으면서..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영화는 시작되고..
근데 보다 보니 느낀게 제가 두어번 본적 있더군요.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
희미한 기억속에.. 한번은 다운받아서.. 한번은 EBS 교육방송에서..
보니까 아! 이영화가 이영화였구나.. 하면서 희미한 기억이 되살아놨죠~ ^^
가장큰 기억회생의 아이템은 기형아기(괴물?) 의 모습을 보고였죠.
처음부터 이 영화는 일반 관객들이 극장에 오는 원초적인 목적 : 즐거움과 감동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을 안겨주겠다는 흑심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흑백영상인것부터 해서 처음부터 시끄러운 공장의 굉음, 황량한 공장지대의 뒷골목..
시종일괄 느껴지는 감정은 불안, 불쾌, 역겨움, 외로움, 혐오, 짜증.. 이런 불유쾌한
것들 뿐이었습니다. 빨리 극장을 탈출해서 밝은 대지로 나가고픈.. ^^
각종 혼란스런 영상에서 느껴지는 것들은 여러 리뷰에서 본 그대로였구요
기형아, 악몽, 현대사회의 피폐함?? 그런것들.. 글로 설명하는게 무의미하겠죠?
컬트도 테마없이 복잡하고 비정상적으로 만든다고 해서 다 명작이 되는건 아니듯
제 기준으로 감히 평하자면 이 시대에 이런 작품을 만든 데이비드린치감독은 정말
외계에서 온 호나우딩요 수준의 외계인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 보고 난뒤 왠지 인랜드 엠파이어가 다시 보고파 지는건 왜일까요?
그 전날 록키호러픽쳐쇼도 봤는데.. 그에 못지 않은 색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수준낮은 일기평같은 리뷰는 이쯤하고..
항상 신선한 테마의 영화로 영화팬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씨너스 미니씨어터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 월요일 화요일 작품은 못봤는데, 꼭 마저 다 보고 싶군요.
영화를 폭넓게.. 그리고 조금 심하게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씨너스 미니씨어터
2월의 테마 2월 컬트무비 시리즈를 꼭 보셨으면 합니다
모든 영화가 다 통쾌함, 사랑, 스릴러 같은 감동만 있는것 아니니까 다른 휠링도
한번쯤 느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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