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랑이 편안해 진 뒤 두번째 가슴 떨린 사랑이 찾아 옵니다.
그녀의 두번째 사랑... 도덕적 잣대 대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귀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여성 주는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 "키친"
또한 여성이 자신의 의지 대로 자유롭게 무언가를 만들고 이루어 내는 그녀들의 공간..
그 속에서 그녀는 또 하나의 사랑에 눈을 뜹니다.
우연히 만난 남자와 의도하지 않았지만 마음 가는 대로 나눈 비밀스런 사랑...
그녀는 남편을 사랑하고 추호도 의심이 없지만
새로운 사랑에 왠지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그 남자가 우연히도 남편에 절친한 후배이자 사업 파트너라는 인연으로
어색하지만 비밀스런 세명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영화는 최근 작 '아내가 결혼했다'와 같이 이미 결혼한 여자가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되는,
같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영화속 장면처럼 맛깔스럽게 내용을 전개해 가고 있습니다.
다소 부담스럽거나 불륜이라는 시선으로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영화는 그런 도덕적
기준보다는 영화속 요리 장면과 함께 담백하고 깨끗한 화면 이미지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주지훈은 '엔티크'에 연이어 요리와 관련된 능숙함을 보여 주지만 전작과는 조금 다르게
사랑스럽고 다정함을 겸비한 멋진 남자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는 모든 여인들이 꿈꾸는 사랑을 보여 주며 영화속 주인공을 부럽게 하는데요...
가령 그녀만을 위한 맛있는 요리를 해 준다거나, 노래를 불러 주는 이벤트와 함께 그녀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늘 갖도록 행동하고 말해 줌으로 그녀를 감동 시키죠...
이번 영화에서는 어깨에 힘을 쫙 뺀 훈남의 이미지로 날씬한 몸도 과감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 신민아는 그녀만의 매력인 애교나 톡톡튀는 상큼함을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그녀의 진가를 보여 줍니다. 역할 속의 그녀도 그와 유사한 성격으로 나와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자연스러운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남편과의 행복한 가정 속에서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때문에 두번째의 사랑에 조심스러움과
남편과의 사랑에 내면적 고민의 연기도 훌륭했다고 봅니다.
이번 배역에 그녀가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이런 주인공과 함께 홍지영 감독은 여자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깨끗한 화면, 먹음직한 음식과 잘 어울리도록 지루함 없이 영화를 전개시켰고 등장인물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내는 능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임순례 감독이 여성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인간적 드라마에 탁월한 능력이 대비되는 또 다른 훌륭한 감독이란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 사랑의 편안함에 취해 행복한 하루하루가 계속되던 어느날
두번째 사랑이 찾아온다면...
그게 안되는 줄 알지만.. 그러면 사랑하는 누군가에 맘을 아프게 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생각나고 몸이 가는 것이 바로 두번째 사랑의 마법이자 독약...
그런 두번째 사랑을 하게 된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분명 남자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지만
여성 감독이 본 그녀는 정말 멋진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두번째 사랑을 하고 있는 그녀의 매력에 한 번 빠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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