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모퉁이 허름한 비디오 테잎 대여점.
그 가게와 연관된 유명한 재즈 뮤지션과 관련된 일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전달되는 사장의 '제리 (잭 블랙)'를 가게에 들여눃지 말라는 당부.
그러나 우연한 동네 발전소 테러에서 전기 사고를 당한 제리가 가게에 놀러 온 뒤 모든 테잎이 지워지는 사고가 일어 나고, 늘어가는 손님들의 높아가는 원성.
불안한 사장님의 요청을 받고 정기적으로 가게를 관찬하는 아줌마를 안심시키면서 손님들에게 테잎도 대여를 해야하는데....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원제목이 'Be kind Rewind'.
굳이 해석하자만 '되감아서 주셔요' (비디오 반납 때 되감아서 돌려 주세요)가 되는 이 영화는 '미셀 공드리 감독 작품이고 주연으로 '잭 블랙'과 우리에게는 비교적 낯선 '모스 데프' 가 나오며 조연으로는 '대니 글러보'와 '시고니 위버'가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 제목만으로는 어떤 영화일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으나 영화 소개 프로그램과 팜플랫을 본 뒤 그 상황이 매우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제일 기대가 되는 점은 밀려 드는 손님들을 위해 하루 내에 원작의 하일라이트를 직접 촬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요약 정리판'으로 만들어 지는 촬영부분은 정말 원작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잘도 찝어 낸다는 점이지요.
고스트 버스터즈를 시작으로 러시 아워2, 로보캅,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라이온 킹 등의 작품을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만드는 장면 들은 기발하고 위트가 넘칩니다.
정말 돈 안들이고 어마어마 하게 돈을 들인 특수 촬영 장면을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장면들은 기발했고 그 부분을 표현하는 잭 블랙의 과장된 특유의 연기는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잭블랙은 최근에 '짐 케리'와 더불어 코믹 영화 부분에서 인정 받는 배우이죠.
그 만의 코믹 연기 스타일을 좋아하는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잭 블랙'. 짐 케리가 얼굴 표정의 대가라면 '잭 블랙'은 온 몸이 웃음을 주는 배우입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코믹 연기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유명 배우들과의 영화에서는 비교적 짧은 역할이지만 진지한 역할로 등장했던 영화들... ' 주로 컴퓨터 전문가나 주인공 친구의 역할로 나오던 그가 할리웃에서 흥행을 통해 인정 받았던 주연작 '스쿨 오브 락'
진정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특히 Rock 음악 마니아인 그는 이 영화에서 연기가 아닌 평소 본인의 모습을 통해 주연 배우로서의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후 기네스 펠트로와의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 또 한번 코믹 로맨스로 확고한 자리를 매김했고 개봉은 하지 못했지만 '나초 리브레'에서는 특유의 온몸 개그식 레슬러 역을 통해 확고한 코믹 배우로 자리를 잡습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에게는 차가운 비평을 감수해야 했고 흥행도 전작들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킹콩'과 '로맨틱 홀리데이'에서와 같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자신의 연기에는 한계가 없음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를 이번 영화에 주인공으로 발탁한 '미셀 공드리' .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여자 감독으로 오해했지만 남자였지요.
'휴먼 네이쳐'와 '이터널 선샤인' 그리고 '수면의 과학'처럼 쉽고 편안한 영화 스타일과 함께 다소 생소한 면을 담고 있는 그의 영화 스타일은 세계적인 감독임을 인정 받고 있어 최근 '도쿄'를 주제로 한 세계적 감독들의 3부작을 한 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도 그렇지만 짐 케리를 이터널 선샤인에서 본 뒤의 낯설음은 그의 새로운 연기력을 볼 수 있음을 알게 된 관객이 감독에게 보내는 박수로 볼 수 있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짐 케리와는 달리 잭 블랙은 이번 영화에서 웃음을 주는 대목을 잘 잡고 재미를 배가 시켰지만 제 개인적 판단으로 감독은 이 영화를 코미디 영화로 의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초반의 상황이 코믹스러운 뿐 후반부에서 그가 보여주려는 의도는 '훈훈한 인간미'로 보였으니까요..
영화를 홍보하는 부분에서 볼 수 없는 낡은 가게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그 이유입니다.
그들의 눈물겨운 과정은 직접 보셔야 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우리에게 잘 알려 지지 않은 낯선 뮤지션인 관계로 다가 오는 '공감'이 다소 부족하고 프랑스 감독이 보여 주는 미국식 유머는 많은 웃음을 주지 못하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동의 부분은 너무 짧게 보여주며 끝나 아쉬움이 더 남더군요.
그나마 '대니 글로버'와 '시고니 위버'는 얼굴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까요?
맘껏 웃기 위해 이 영화를 극장에서 선택하시기 보다는 한편에 드라마를 보고 간간히 웃기 위해 선택하신다면 후반부의 감동을 느끼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아주 아주 조금은 '시네마 천국'의 감동을 체험하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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