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에게 결코 부담을 주지않고 허술해 보이지만 그안에 강한 메시지를 내포한 독특함이
살아있는 영상 마술의 소유자 유진위 ~~ 조금은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그보다 더좋은
단어가 있다면 아끼고 싶지않은 감독중에 한 사람이다. 이웃집 아저씨같은 외모. 섬세함
보다는 털털함에 가까운 이미지의 소유자 처럼 보이지만 그의 영화는 외모와 상반되는
노련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지녔다. 유진위 감독에게 처음 마음을 빼앗겼던 영화는 도성을
필두로 신 정무문.동성 서취.서유기 월광보합.선리기연에 이르러 확고히 마음속에 자리
메김했다. 그리고 그의 영화는 왠지 믿음이 가고 본전 생각을 덜하게 만드는 최면 술사
처럼 중추 신경을 삽시간에 마비 시킨다. 아마도 정전 대성은 서유기 시리즈의 맥락을
잇는 ~~ 지금까지 조금은 등한시 되었던 삼장의 인간미와 사랑에 대한 또다른 시각에서
느낄수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나 환골탈태 한다.
요즘 홍콩 영화의 대세가 아닐까하는 사정봉이 주연을 맡아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
주었고 새롭게 코믹 연기에 도전해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역시 욕심 같아서는 정전 대성의 주연감은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유진위 감독과
긴시간 호흡을 맞추었던 주성치가 딱! 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정전 대성은 전체 적으로 허무 맹랑함과 보기에 거북하지 않은 CG 일색이지만 초반과 중반
관객에 잠시나마 부족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면 막판 깔끔하고 가슴찡한 마무리로 반전을
꾀하는 재미와 멋을 지닌 작품임에 틀림없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멋진 대사는 영화사에 기리 남을 명대사로 기억되지 않을까?
속세에 있어 가장 먼 거리는
내가 네 앞에 서 있음에도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지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서로가 사랑하는 줄 알면서도
함께 할수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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