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에 유일한 SF대작 블럭버스터이어서 관객들에게 꽤나 기대감을 갖게 한 이 영화가,
막상 뚜껑을 열자 미국을 포함 한국에서도 그닥 신통치않은 반응이 나오는 건
영화를 보고나니 두 가지라고 생각되었다.
외계인, 지구멸망, SF.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
이 단어들이 연상시키는 건 재미, 볼거리, 묵시록적인 메시지 등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줄만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면 이런 소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쫓고쫓기는 숨막히는 긴장감보다
느리게 느리게 '인류 멸망을 벗어나는건 인간 자신들의 반성과 변화'뿐이라는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데 급급했다. 메시지는 좋았지만, 중간중간 내가 보고있는게 블럭버스터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허무하디 허무한 결말!! 바로 이 점이 만족감의 절반을 떨어뜨린 가장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말이 이래도, 생각보다 좀 별로였다는 것이지, '지구가 멈추는 날'은 볼꺼리도 꽤 많았고,
키아누 리브스의 외계인 연기는 저런 멋진 외계인이 어딨어!할 정도로 여전히 매력있고,
우리 인간들에게 '변화와 경종'을 깨우치는 메시지도 좋았다.
그러나! 그러나!! 작년 이 맘때쯤의 '나는 전설이다'의 허무폭발엔딩에
버금가는 '지구가 멈추는 날'의 허무엔딩도 만만치 않았다.
"엄마, 그들이 떠나가요." "아니야, 그(클라투)가 떠나가는거지.."
이런~ 이러다가 관객들이 떠나가겠어요, 감독님;;;
조금만 더 신경써서 엔딩 좀 만들어주지, 차라리 지구 멸망의 엔딩을 보여주었으면,
쇼크의 효과로 관객들도 충격속 뇌리박힌채 메시지 효과도 더 컸을지도...쯧.
장단점이 고루 있는 블럭버스터였다. 그래도, 이 연말 유일한 SF블럭버스터이자
한국인이 좋아하는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SF재림작이라 그런지 꽤 볼만은 한 영화다.
전작 '콘스탄틴'에 버금가는 컬트적 외계인을 연기한 것 같기도 하고.
기대가 컸기에, 마이너스도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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