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지인짜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재미있었다.
1. 섬세한 묘사
벼랑위의 표뇨 예고편을 보면서,
지브리의 장인정신VS디즈니의 첨단기술 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허벅지는 약간 헐렁한데 궁둥이는 꽉 기는 바지를 입은 모양이나, 꼬맹이의 몇 년후 얼굴에 주근깨를 찍는다든가 하는.
2. 볼트의 자아찾기? 가상현실 속에서의 만족?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개와 고양이가 인간의 언어로 지들끼리 떠들다가, 인간의 눈높이에서 짖어대는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또 커다란 볼트의 그림 바로 아래 앉아 있어서 볼트를 알아보지 못하는 비둘기떼들도.
뭔가 전체를 볼 줄 아는 존재와 그렇지 못한 존재의 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나.
볼트도 처음에는 방송에서 처하는 현실이 진짜인 줄 안다. 진짜 자기 힘으로 차를 넘어트리고, 눈에서 광선이 나오는 줄 안다.
그러나 철든 고양이를 통해 현실을 알게 되고, 금새 받아들인다.
결국, 볼트는 가짜에서처럼 슈퍼바크를 통해 페니를 위험에서 구해내고 만다는 해피엔딩이다. 그리고 볼트와 페니는 여전히 새로운 시리즈로 인기를 얻는다.
이런 즉슨... 볼트가 가짜공간에서 체득한, “페니를 구한다”라는 존재이유는, 현실에서도 통용되는 셈이다.
사람과 똑같이 의사소통을 하던 동물들을 인간의 시선으로 내려 볼 때의 느낌이 너무 강해서인가.... 해피엔딩임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느낌이 든다.
나는 혹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세계 속에서 아등바등하며 농락당하고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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