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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 그 돈이면! 뛰기만 해? 날수도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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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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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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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7 오후 12:2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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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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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 [친구]의 광고 카피에 이런 말이 있었죠.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 카피를 보고 누군지 몰라도 카피 참 잘 썼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정말 친구만 옆에서 거들어주면 세상 무서운 줄 몰랐으니까요. 버스가 떠나가라 떠들어도 민망한 줄 몰랐고, 보충수업 땡땡이치고 농구시 합 보러갈 때 같이 가방 들고 나서는 친구의 존재는 실로 든든하기 짝이 없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좋은 일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 고 순 사고 칠 때 만이네요. 하! 하! 하! ㅡㅡa;;;; 같이 사고치는 친구도... 친구는 친구죠.
진원은 이 보따리가 도대체 현실이 아닌 거 같습니다. ‘21억이면 아버지 연봉이 오천이니까... ㅡㅡ^;;;’ 지금쯤이면 성환과 우섭이 난리를 치고 있겠죠. 그들 셋이 친구라면 사람들은 농담하냐는 표 정으로 쳐다봅니다. 성환은 미국에서 사고치고 끌려와서 21살에 고 등학교를 다니라 뺑이치고 있는 중이고, 우섭은 이모, 고모, 언 니... 번호까지 매겨놓은 여자들 때문에 핸드폰 벨이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잘나가는 호스트거든요. 이 둘에 비하면 진원은 정말 심 심하죠. 음악을 좋아해서 인터넷 방송을 하곤 있지만 회원이래야 친구 둘에 묘령의 여자회원까지 덜렁 세 명입니다. 성환이 돈 억~ 수로 많은 계부의 생일에 들렸다가 나오는 길에 그의 차위로 떨어 진 사람과 보따리가 이런 황당한 상황을 만들지는 상상도 못했으니 까요. 자~ 그럼 이 돈 보따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뛰어]는 제목만큼이나 경쾌한 영화입니다. 21억을 중심으로 생각도 고민도 필요 없는 유쾌 발랄한 영화를 만들어 냈죠. 주인공 이래야 하나는 돈 믿고 막나가고, 또 하나는 그 나이에 호스트생활 에 뼈 삭는 줄 모르고, 나머지는 학교 부적응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들에겐 지켜야 할 것도... 그래서 두려운 것도 없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이라면 뭐 ‘경찰서에 가져다줘서 주인을 찾아줘야 해요~!!’라고 하겠지만 알만한 나이에 이런 고차원적인 대답은 소 용이 없겠죠. 돈이 적다면야 양심이 제대로 작동하겠지만, 21억... 내 월급으로 잠시 덧셈 뺄셈을 하고 나면... 6ㅡㅡ;;; 하하하~ 대답 이 과연 필요할까 싶군요. 진원도 처음에는 경찰서에 가져다주려고 하지만 결국은 돈세탁(--;; 말 그대로 세탁이죠)에 힘 쓸 수밖에 없다는 거... 전 이해가 가고도 남던데요. -_-;;;
영화를 이만큼 경쾌하게 만든 건 물론 감독이겠지만, 배우들의 역 할이 무척 크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송승헌, 권상 우, 김영준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그런 식의 생활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화만 보더라도 대 본대로 맞추기 위해 던지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의 대화처럼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에 튀어나오고 있거든요. 영화음악도 그런 분위기에 맞춰 경쾌한 팝송을 사용하여 상승효과를 내더군요. 하지만 돈을 쫓는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들어가는 부분을 너무 횡~하니 그려내 는 바람에 스토리가 붕~ 떠버렸습니다. 제대로 된 추적상황을 보 여줄 여지도 없이 그냥 이렇게 찾았으니 됐다는 식으로 나와 버리 니까 영화 밖으로 튕겨져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소재가 비현실적인 만큼 이런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비춰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뭐 생각할 것 없이 경쾌하게 보기엔 크게 거슬리는 점 없던 영화였습니다. 화면의 경쾌함이나 배우들의 발랄함이나 그 모든 것 을 그들과 같이 일단 뛴다는 마음으로 봤거든요. ^^;; 잔재주가 과 해서 좀 찜찜한 부분이 있었지만 다들 아직 젊으니까 다음 작품쯤 엔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1억씩이나 되는 돈을 도둑 맞고도 한달 농사 망친 거로 넘길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은 도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네? 신문 보면 아주 많으니 거기서 찾아 보라고요? 돈 때문에 온갖 흉흉한 사건이 일어나는 요즘이라서 21 억이라면 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날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잠시 잠깐 스쳐지나갔지만...6-_-;; 지금은 제 정신 차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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