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월동화2>>, <<메달리온>>의 진가상 감독이 올 가을 선사하는
요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의 엇갈림을 로맨스로 그려낸 영화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의 피부로 그린 그림' 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중국의 8대 기서중 하나인 <요재지이> 를 원작으로 하여
그려낸 판타지와 로맨스를 결합한 영화이다. <천녀유혼> 시리즈
에서 영감을 얻어냈다는 진가상 감독의 요괴와 인간의 사랑이
야기를 그려낸 시대적 배경은 2000년 전, 중국 한.조 시대에
왕가군을 이끄는 왕생(진곤) 장군은 자신이 습격한 적들의
거처에서 아름다운 얼굴을 간직한 신비한 여성 소위(주신)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왕생 장군의 곁에는 그의 왕부인인
배용(조미)이 자리하고 있었고, 사실은 여우의 혼을 씌인
요괴인 소위는 자신이 반한 왕생장군을 얻기 위해 그의 곁에
머물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심장이 없어진채 죽어가는 기괴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2년전 왕생과 생사를
함께 했으며 배용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최고의 무술을 몸에
지닌 방용(견자단)이 돌아오고, 요괴의 기척을 읽고 흘러들어온
퇴마사 하빙(손려)도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소위를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서슴치 않는 카멜레온의 영혼이 깃든 요괴
소역(척옥무)도 로맨스 대열에 합류한다. 서로에게 연정의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 전개속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서 까지 남편을 지키려는
배용과 인간에게 사랑을 얻기위해 모든 것을 거는 요괴 소위의
모습이 가장 애절하게 엇갈리는 영화이다. 액션배우로서의 정평
이 나있는 견자단의 화려한 액션도 더불어 감상할수 있는 가을의
멜로 판타지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감성을 전해준다. 분명 <천녀유혼>
이나 <백발마녀전> 에서 보여주었던 고전적이면서도 애절한 로맨스
의 엇갈림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영화 나름대로의 분위기넘치는
멜로의 향기를 전해준다. 대사보다는 표정과 엇갈리는 사랑의 시선으로
이끌어나가는 듯한 스토리전개속에서 많은 대사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멜로다. 동양적인 멜로의 분위기
보다 유럽의 멜로적인 정적이면서도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느낌이 살아있기에 나름대로 깔끔한 이미지를
남긴 영화가 되었다. 중국영화의 특징인 별반 여운을 남기지 못하는
엔딩을 제외한다면 중, 후반의 전개에 상당히 매료될만한 로맨스
영화였던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엇갈린 시선, 짝사랑을 하는 듯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연정을 마음에 품고 있는 그런 애뜻한 마음의 사랑을 하는
이들에게는 참 의미있는 영화가 될것 같다. 액션보다는 각각 엇갈린
사랑의 시선을 바라보면서 영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 영화
만의 매력에 빠져들수 있지 않을까 그런 여운이 남는다. 연인에겐
추천이지만 솔로에겐 독과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누군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솔로에겐 더욱 그런 영화가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