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사랑의 형태는 한 순간의 스킨쉽이나 선물 따위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끝자락에 이르렀을 때 같이 버텨온 시간들의 생김새로 알 수 있는 듯..
어느 한 쪽이 쉽게 포기해버리면 일그러지고
양쪽 다 끝까지 버티고 있으면 그 사랑이라 불리는 것의 형태가 나타나고..
그런데..과연 나와 끝까지 가고 싶어하고 그만한 의지가 있는 사람인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애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가 아닌..
정말 나와 함께 하고프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남자.
그리 느끼고도
모든 걸 돌이키기 힘들어졌을 때 여느 남자와 같이 돌변해버리면
난 그걸 어찌 감당해야 하나..하는 두려움에
남친의 프로포즈에도 그다지 기쁘지 않은 한 처자...가 한숨 쉬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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