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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베일의 감량연기가 무색한 평이한 스릴러... 머시니스트
ldk209 2008-10-14 오후 4:54:55 1713   [0]
크리스찬 베일의 감량연기가 무색한 평이한 스릴러...★★★

 

2005년 KBS는 일종의 특별 편성으로 극장 개봉 영화를 개봉 당일 TV로 방영하는 ‘KBS 프리미어’ 시리즈를 기획했고, <머시니스트>는 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었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보다 크리스찬 베일의 30㎏에 달하는 감량 연기라고 할 수 있다. 키가 185㎝인 크리스찬 베일이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만든 몸무게는 겨우 55㎏. 거의 목숨이 위협받는 수준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른 배우를 기용하지 않고 탄탄한 몸을 자랑하는 배우를 이렇게까지 만들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감독은 익히 알고 있는 배우가 실제로 살이 쫙 빠진 모습을 보여주어 관객으로 하여금 ‘어쩌다 저렇게 됐을까?’란 의문을 갖게 하는 게 중요했다고.

 

일 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거의 잠을 못 자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기계공 트레버(크리스찬 베일)는 새벽이면 공항에 있는 커피숍에 찾아가 웨이트리스 마리아(아이타나 산체스 기욘)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창녀 스티비(제니퍼 제이슨 리)를 찾아가 안식을 구한다.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트레버의 정신세계는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트레버는 어느 날 새로 입사했다는 용접공 아이반의 이상한 행동을 보다가 그만 동료 밀러의 팔을 절단하는 큰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데 회사동료들은 아이반의 존재를 부정한다. 만인이 공모해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는 트레버는 아이반이 존재함을 증명하려 뛰어 다닌다. 하지만 어렵게 입수한 아이반과 밀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분실하고 냉장고엔 의미를 알기 힘든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포스트잇이 붙어져 있다.과연 진실을 무엇인가?

 

충분히 호기심이 가는 설정이긴 하지만, 이런 식의 영화를 이미 수차례 봐왔던 터라 영화가 제공하는 퍼즐은 사실 너무 뻔하다. 비슷한 류의 영화로는 <파이트 클럽> <식스 센스> <메멘토> 등등등. 즉,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아이반이라는 존재가 트레버의 또 다른 분신, 내지는 트레버의 환영이라는 건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반전(反轉) 영화로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오류일 수 있다. 이 영화는 반전영화라기보다는 퍼즐영화이다. 그런데 여기저기 제공되는 퍼즐-데자뷰, 사진, 놀이공원의 갈림길, 포스트잇 등-로 조립되는 완성된 그림을 보는 순간, 맥이 좀 빠진다. 배우를 30㎏이나 감량시켜 찍은 영화가 고작 ‘사람이 죄 짓고는 못 산다’는 교훈극이란 말이더냐.

 

차라리 이 영화는 스릴러로서의 매력보다는 공포영화로서의 매력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우선 감량한 크리스찬 베일을 보는 것만으로 공포가 느껴진다. 특히 본래의 크리스찬 베일 모습이 잠깐씩 스치는 장면 이후에 나타나는 삐쩍 꼴은 크리스찬 베일은 공포를 배가시킨다. 그리고 푸른색이 감도는 어두운 화면 톤과 냉장고에서 흘러나오는 적갈색 피의 조화는 뭔가 나타날 듯 으스스하고 불길하다.


 


(총 0명 참여)
shelby8318
글 잘 봤어여   
2008-10-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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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니스트(2004, The Machinist / El Maquinista)
제작사 : Filmplan / 배급사 : Media SoSo
수입사 : Media SoSo / 공식홈페이지 : http://www.kbs.co.kr/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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