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작품이고 게다가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의 주연이라는 말에 왠지 모를 신비스러운 느낌에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꿈으로 이어진 인연? 슬픈 사랑? 말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엽기 코미디였다.
일어와 한국어가 서로 통한다. 각자 자기의 언어로 얘기하고 이해한다. 한일 배우의 만남이라 어쩔 수 없이 쉽게 가려는 설정이려니 하지만 관객? 배우? 누구에게 편의를 제공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색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이나영의 연기.. 정말 관객인 내가 창피할 정도로 어색하다.
마지막에 오다기리 죠의 망치로 몸을 때리고 머리를 찢어 피를 내는 장면은 호러물을 연상케했고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미치도록 잠이 오는 상황에서 그런 방법을 택할지 닥쳐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아무리 절박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이런 상황 장면을 꼭 넣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를 펄떡이는 이나영을 보고 설마했는데 마지막 장면에 어의없는 웃음이 나온다.--; 역시 김기덕 작품이구나 싶다.
나의 편협한 정신 세계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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