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음악인들의 꿈과 열정... ★★★★
우리 말로 그대로 옮기면 <환영받는 사교클럽> 정도가 되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은 라틴 음악의 강국인 쿠바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이끌고 있는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Ry Cooder)는 빔 밴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와 <폭력의 종말>의 음악을 맡았었고, 영화에선 오래 전 활동했던 쿠바 음악인들을 찾아다니며 한 데 모아 공연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이 영화는 별다른 스토리도 없고 뚜렷하게 각인될만한 장면도 없다. 단지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담고 있는 쿠바 음악인들의 간단한 인터뷰와 그들이 스튜디오와 암스테르담, 그리고 뉴욕에서 실시한 공연 장면을 교차 편집해 보여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그 어떤 영화보다 음악적 힘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건 아마도 아무런 장치 없이 순수하게 바라보는 카메라, 곧 시각과 쿠바 음악 그 자체의 힘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쿠바 음악, 그 자체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미 십 여 년 전에 봤던 영화. 그 때 구입한 OST 앨범 커버가 너덜 너덜 해질 정도로 헤졌지만, 남미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보고 나니 나도 모르게 다시금 시디에 손이 간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은 여전히 나를 감동시킨다.
<주요 뮤지션 소개>
꼼빠이 세군도 (Compay Segundo / 1907년생, 기타, 보컬)
영화 상영 당시에도 무려 94세였던 이 뮤지션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최연장자이며 동시에 정신적 지주이다. "음반 전체가 콤파이를 향해 있다. 그는 이 음반의 중심이며 최상의 노래들과 그것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를 모두 알고 있다"는 라이 쿠더의 얘기는 그의 위치를 쉽게 가늠하게 한다.
루벤 곤살레스 (Ruben Gonzalez / 1919년생, 피아노)
의학도를 꿈꾸었던 루벤은 뮤지션에 댛나 열망을 지우지 못하고 결국, 그 길을 택했다. 처음 그의 연주를 지켜봤던 라이 쿠더가 루벤의 뛰어난 연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루벤 곤살레스에 대해서도 라이 쿠더는 다음과 같은 존경의 뜻을 표했다. "루벤은 내가 들어봤던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위대한 연주인이다. 그는 쿠바 음악과 재즈 피아니스트 셀로니어스 몽쿠를 넘나들고 있다"
오마라 포르투온도 (Omara Portuondo / 1930년생, 보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여성 가수인 오마라는 "쿠바의 에디트 피아프"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에게는 "위대한"이란느 최상의 존칭이 붙으며, 냇 킹 콜, 에디트 피아프와 함께 공연을 한 적도 있는데, 우연히 녹음 스튜디오에 들렀다가 라이 쿠더의 제의로 즉석에서 음반작업에 참여했다.
이브라힘 페레 (Ibrahim Ferrer / 1927년생, 보컬)
사교 댄스 클럽에서 태어난 이브라임을 생계를 위해 낮에는 일을, 밤에는 노래를 하며 꿈을 키워 나갔다. 10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50년대에 이미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 영화 개봉 이후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다.
엘리데스 오초아 (Eliades Ochoa / 1946년생 보컬, 기타)
음악 가정에서 태어난 엘리데스는 불과 여섯 살 때부터 노래와 기타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현재 쿠바에서 가장 뛰어난 기타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며, 스스로가 만들어 낸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을 9현 기타를 사용해 연주하고 있다.
<OST List>
01. Chan Chan
02. De Camino A La Vereda
03. El Cuarto De Tula
04. Pueblo Nuevo
05. Dos Gardenias
06. Y Tu Que Has Hecho?
07. Vinte Anos
08. El Carretero
09. Candela
10. Amor De Loca Juventud
11. Orgullecida
12. Murmullo
13. Buena Vista Social Club
14. La Bayam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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