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트럭'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한국스릴러영화가 제작된다해서, 좀 관심이 갔다. 주연들도 조금은 의외로 유해진과 진구의 조합이었고, 과연 '트럭'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한국적인 스릴러를 잘 만들어낼수 있을까도 했다. 그래도, 이번주 박스오피스 3위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이 영화.
이 영화의 가장 큰 공헌은 '진구'의 연쇄살인범연기라고 할수 있겠다. 배우 유해진이야 이전의 보던 역할에서 크게 다를바 없지만, 진구의 이번 연기는 꽤 인상에 남는다. "나는요, 사람들이 공포에 떠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등의 대사를 날리며, 오싹한 표정과 연기를 전하는 그의 살인마 연기는 이 영화가 그나마 긴장감과 함께 스릴러라는 장르를 이끌어가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 덕분인지, 내용의 개연성이나 별 내용없는 부분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긴장감있게 볼수 있었다.
이 영화가 아쉬운건 유해진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과 해결이 '우연'이라는 개연성에 너무 많이 기대고 있다는 것. 모든 일은 그가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딸아이의 수술비를 벌기위한 부분까지는 그의 캐릭터 설명이나 서민으로써 많이 공감할수 있는 내용 등 이해는 가지만, 그 이후 수술비가 모자라서 지인의 꾐에 빠져 도박장은 물론, 요즘 문제되고 있는 사채까지 끌어서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가는 그의 행동은 그 상황은 알겠지만 이 모든 사건의 빌미가 되는 것을 제공한 것이다.
그 후, 시체를 몰고가는 그의 트럭이나 마침 그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러려니하고 보기엔 너무 쉽게쉽게 흘러나간다. 왜 하필 그 많고많은 차들 중에 시체를 몰고있는 유해진의 차를 탄 살인범이나 그가 검문에 걸릴때쯤 우연찮게 딴트럭이 온다던가 마지막 살인범을 그렇게 잡아놓고 그냥 놔두고 간다던가 등등 너무 쉽게 간다. 게다가, 마지막 딸의 수술비는 어떻게 구했는가? 그 장면은 환상? 혹은 김영호를 잡아서 나온 포상금으로??? 뭐, 이런 부분은 무시하고 영화는 스릴러와 살인마의 강점으로 확실하게 몰고간다.
그래도, 진구의 오싹한 연기와 '트럭'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제목덕분인지 한국적인 스릴러로써는 기본은 하는듯하다. 비교적 큰 규모의 영화가 아니었기에, 가볍게 생각하고 본다면 볼만하다. 진구의 살인마 설정조차 클래식을 좋아하고, 이유없는 싸이코적 살인등 외국영화에서 본듯한 전형적인 살인마의 캐릭터지만, 그것을 온전히 살린건 오로지 배우 '진구'의 연기덕분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스틸이미지](http://imgmovie.naver.com/mdi/mit500/0667/F6754-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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