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무비스트 블라인드 시사회 영화였죠, 이름만 살짝 들어봤지 이 영화일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아직 중국에서도 개봉안한 대작으로, 중국은 9월28일인가요, 우리나라는 10월23일쯤 개봉예정. 배우는 조미,주신,견자단 등으로 꽤 어느정도 알려진 배우들이라서 그렇게 거부감은 안들었어요. 다만, 아직 가편집단계라 일반최고화질보다는 좀 떨어지지만, 영화보는데는 지장없었고, 무엇보다도 처음 반응들이 중국영화에, 요괴영화라고 해서 조금 무시한 감도 없지않았던듯 싶습니다.
그렇게, 일종의 편견으로 보게됐는데... 한 중반까지는 얼굴 예쁜 '주신(저우쉰)'이라는 여배우와 '조미'를 보면서 그렇게 보다가, 중반 이후부터 영화에 확 끌렸던게 사실입니다. 왜냐면, 처음에는 요괴영화에 괜히 유치하네 뭐하네했지만, 중반부터는 내용과 배우들에게서 진실성과 진정성이 느껴졌거든요. '천녀유혼'을 예로 든것처럼, 영화는 사람이 되고싶은, 혹은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고 싶은 '천년 여우'라는 요괴의 모습을 비추면서, SF판타지요괴영화 이미지에서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연인들의 이미지로 바꾸는데 성공합니다.
그 남자를 갖고싶은 여자요괴, 흔들리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와 사랑을 지키고자 자신을 희생하는 본 부인... 이런 흔하디 흔한것 같은 내용이 아직도 먹힌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배우와 감독 모두 진정으로 그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관객들도 처음엔 너무 진지한 그들의 사랑에 조금씩 웃고 나갈까말까했던것 같지만, 어느관객도 나가는 이 없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영화를 보았고 어느정도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비호감이 나중에 호감으로 바뀌면서 "생각보단 괜찮은데?"라고 바뀌었다고 할까요? ^^
사람의 심장을 잡아먹은 여자 요괴도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의 진정성을 가르쳐준 두 연인의 모습에서도 이내 찡해집니다. '천녀유혼'과 왠지 여러영화에서 많이 본듯해도, 아직도 이런 감정은 변하지않는 불변이라 공감하나봅니다.
국내에서의 흥행은 조금 힘들겠지만, 중국영화와 이런 스타일에 관심이 있다면 볼만은 하겠네요. 중국 8대 기서 중 하나인 ‘요재지이’ 중 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의 원작인 ‘섭소천’ 역시 ‘요재지이’에 실렸던 내용을 영화화 한 것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영화 '크로싱'과 함께 홍콩에선 '화피'를 아카데미 영화제에 내보낸다죠? 중국 고전이라 아시아적인 전설얘기가 그들에겐 먹힐듯하여 내보내는듯 합니다.
'화피'라는 제목이 조금 낯설고 '화투','계피'등 요상한 단어들을 연상시켜서 조금 흥행제목으론 아쉽지만, '화피 (畵皮: Painted Skin)', 그려진 피부라는 뜻이니까 요괴가 입고있는 가짜 피부를 말하는게 아닌가싶네요. 부제로 '사랑'을 강조한 '화피-천년의 사랑' 뭐 이렇게 좀 더 구체적이라면 여자관객들이 볼게없으면, 이거라도 이 가을에 좀 보지않을까요? ^^ 영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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