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패밀리'라는 영화를 처음으로 연상했을때, 나는 그냥 가볍게 우스개로 가득찬 평범함 영화를 상상했는데 실상 어두운 극장에서 쏟아졌던 스크린에 비쳤던 내용은 내 어린시절 추억을 더듬고 쓰다듬을 수 있는 감정으로 가득차 문득 그 신선함에 따뜻함을 느꼈다..
'묻지마 패밀리'는 세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는데 예전에 MBC에서 했던 코메디 드라마인 "테마극장"을 기억하게 한다.
더우기 똑같은 배우들이 각자 다른 개성들이 만발한 옷을 입고 각 에피소드마다 독특한 색채를 뿜어내는 것을 보면 예전에 그 테마극장에 느꼈던 가벼운 웃음뒤에 숨겨졌던 아득한 그리움을 불려일으키는 매력이 이 영화에도 깃들어져 있어 괜시리 관객을 편안하게 한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80년대 희망으로 가득찬 가족들의 가벼운 일상을 담은 영화다.. 각자가 꿈꾸던 소망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때 그순간에는 절대적인 희망이 되어 하나씩 덮쳐오는 위기에 멈칫했던 과정을 관객이 충분히 웃고 즐기수 있는 감각을 첨가하여 가볍지만 잊혀진 소중한 추억을 더듬어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에피소드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한 모텔안에 깃들은 숙박객들의 일상을 재미난 상상력과 조금은 심각한 메세지를 버물려 만든 영화다.. 아마도 감독은 이 모텔속을 현실적인 사회로 둔갑시켜 어느새 인간은 사랑과 증오가 만발한 시간속에서 소중한 자의 죽음또한 외면해 버리는 자가 되었고, 타인의 불행에 관심없는 자가 되버린 상황을 얘기한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첫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이미 결혼한 교회누나를 군대 첫휴가때 만나 내용속에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심각하고 소중하여 선뜻 고백하지 못한 망설이는 첫사랑의 수줍음을 나름대로 재미나게 그려냈다..
더우기 첫번째 에피소드의 나이키 문양을 그리워하다 해결책을 찾은 모습속에 나오는 자연스러움 카다르시스와 두번째의 마지막 웨이터의 고백과 세번째의 열차유리 사이로 서로의 감정을 열렬히 고백하다 실수를 깨닫고 서로가 어색하게 서 있는 모습은 억지스럽지 않아 관객의 입가에 미소를 담게 한다..
솔직히 중간중간 지루함에 몸이 들썩거리기는 하나 워낙 배우들의 연기가 받쳐주는 영화이기에 지루함이 묻어나기전에 관객을 편안한 상상력을 밀어넣은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