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의 폭발적인 반향으로 이름을 날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그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싸인><빌리지><레이디 인 워터> 등을 통해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하는 실험적인 영화가
많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었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
낸 '해프닝' 의 뜻처럼 우발적인 사건으로 일어나는 인류에게 닥친
재앙은 우리의 근대나 혹은 미래에 있을 정체를 알수없는 자연의 공격
에 대한 인류에 대한 경고메시지 정도로 생각해 볼수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고등학교의 과학교사를 맡고 있는 엘리엇(마크 윌버그)
과 그의 절친한 친구인 수학교사인 줄리앙(존 레귀자모), 그리고
자신의 아내인 알마(주이 드샤넬)와 줄리앙의 어린 딸인 제스
(에슐린 산체스)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련의 자살사태에 테러공격
의 위협이 더해지자 펜실베니아의 시골로 향하고자 한다. 일련의
자살사태는 갑작스러운 기억망각증과 함께 거꾸로 걷는 증세,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로 이어지는 이 현상은 자연스럽게
번진다. 공원에서 시작된다는 단서로 자연현상에서 오는 위기임을
알고서 그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긴박감과
함께 스릴넘치는 스릴러적 반향을 예상할수도 있겠지만 감정적인
반향만 느껴질뿐 스릴러적인 느낌을 받을수 없다. 음악적인 느낌에서도
그러하고 주연배우들의 움직임을 따라 이동되는 동선에서도 특별한
긴장감을 느낄수 없다. 단지 자살사태로 인한 패닉으로 인해 사람들의
잔인함과 본성등이 드러나는 면을 조금 확인할수 있는 정도로 그
또한 영화의 전개에 큰 관계가 없음에 눈쌀을 찌프리게 만든다.
가장 거창한 스케일로 모습을 드러낸 영화였지만 실상 그 속에서
찾아 볼수 있는 것은 많지 았다. 단지 경고의 메시지와 인간들이
잊고 사는 환경파괴에 대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자연재해의 경고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다큐멘터리적 느낌, 그 이상을 받을수 없다.
오히려 엘리엇과 알마의 로맨스적 요소와 갈등요소를 삽입한 것은
영화의 몰입에 방해되는 면이었다. 그리고 우발적인 사건의 연속
으로 이상현상이 멈추게 되어 버리게 되며 엘리엇과 알마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듯한 결말부분은 영화의 목적조차 불투명하게 만
들어 버렸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반전조차 기대할수 없게 만드는
예상범위의 결말로 막을 내린다. 물론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받아들일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진행과정과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할수 없는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요소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서
아쉬움을 남기게 만든다. 좋은 평가를 줄만한 요소가 너무나 부족한
듯 하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감정몰입할만한 집중력을 모으기엔
부족했고, 영화의 진행또한 매끄럽지 못했다. 그리고 흐지부지하고
그다지 신경쓰지 않은듯한 결말이 더 아쉬움을 남기게 만들었다.
그런 이 영화를 접하게 된 것, 이것또한 해프닝이다. 기대감을
버리고 평상심을 가지고 볼수 있는 분이라면 조금 얻게 되는 메시지
가 있을 듯 하지만 감상하면서 그럴 인내력을 발휘할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알을 듯 한게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