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식 유머는 늘 나를 웃긴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내뱉는 위트있는 말들. 이런 웃음 포인트를 도대체 어디서 찾아내는 걸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장진이란 영화인을 처음 알게 한 영화였다.
네 명의 킬러. '킬러'란 냉철하고 과묵해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조금 부족해 보이는 네 명의 사나이를 내세웠다. 이들은 아침 날씨 정보 프로그램을 보며 캐스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기도 하고, 그녀의 청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려운 의뢰를 선뜻 받아들이기도 한다. 킬러지만 정이 넘치는 사나이들.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인다는 살인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킬러짓을 하는 이들이 형사에게 잡히지 않길 바라게 되는 이유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와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정에 이끌리고, 순수한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우정에 죽고 못살고, 가끔은 얼빵한 짓을 하는 그들은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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