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 (神機箭). 귀신 <신>, 베틀 <기>, 화살 <전>
.![](http://dicimg.naver.com/100/400/33/272833.jpg)
영화속에서도 나오는 대사이지만, 정말 그 시대에는 저런 '귀신 같이 화살쏘는 기계'가 어딨었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블럭버스터영화였다. 블럭버스터라하고 부르는 것은 아무래도 100억대에 이르는 제작비를 통한 스케일의 규모이겠는데, 영화의 옛날 고증 재현과 후반부의 전쟁씬을 보고있으면 그 정도의 노력은 들어간 것 같은 영화다.
영화는 생각보다 즐길만한 구석이 많은 그러한 영화였다. 우선 가장 믿음직스러운 배우 '정재영'씨가 영화의 중심을 잡으며, 유머와 진지함을 동시에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데 그게 배우적인 면에서는 가장 큰 재미였다. 세종대왕님의 안성기, 호위무사역의 허준호 등은 역시나 영화를 잘 이끌어주었고, 그외 조연들의 감초적인 연기도 볼만했다. 조큼 아쉬운 점은, 영화배우로보다 드라마배우로 익숙한 한은정의 연기가 조금 그랬다는 것?
암튼, 배우들의 연기를 가운데 두고 또 하나의 흥밋거리이자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신기전'은 후반부 들어갈수록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감초역할이었다. 세종시대에 정말 존재했었던 '세계 최초 다연발 로켓' 신기전은 영화의 내용을 도맡아 있으면서, 후반부 전쟁씬에서는 정말 우리 민족의 울분을 토해내듯한 감정으로 하늘로 쏘아올리는데, 그 장면 의외로 뭉~클했다. 사람이 아닌 이런 기계한테서 그런 감정을 느끼다니. 그 시대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단순한 기계가 아닌 우리 한민족의 얼과 기개가 노력으로 담겨져있던 그런 기계였다고 할수 있다.
영화는 그랬다. 너무 심각한 역사블럭버스터물이 아닌 가벼운 유머와 볼거리로 잘 포장한 볼만한 영화였던 것이다. 생각보다 영화는 웃겼고, 후반부의 전쟁씬은 꽤 볼만했으며, 그 안에는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많은 감정들이 담겨져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같이 국제정세에 민감하고 불안정한 시대에 이 영화는 시대를 잘 탄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답답함을 영화적 카타르시스로 어느정도 해소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완전히 퍼펙트하게 잘 만들어진 '웰 메이드'의 느낌까지는 아니다. 영화 '약속'과 '와일드 카드'를 만드셨던 '김유진'감독님의 스타일은 뭔가 정(情)적인 느낌은 담으면서도 조금은 구식 혹은 올드패션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영화의 컷컷이나 템포, 영화를 이어나가는 느낌은 그닥 부드럽거나하진 않았다. 여성 무기학자 '홍리'역의 한은정이 잡혀갈때도, 뜬금없이 나오는 대사가 정재영에게 "당신이 있기 때문이예요~"하면서 뭔가 감동적인 음악을 깔았을 때는, 사람들이 다소 많이 웃었을 정도다.
그러나 영화는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볼만해지고, 관객들은 거기에 몰입해간다. 한마디로, 우리 한국인이라면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가볍게 즐길수도 있고 볼거리도 있는 그러한 블럭버스터영화라고 본다. 9월4일 개봉을 정하면서, 추석용으로 개봉하는듯한데 그래서인지 가족단위로 볼만도 하고 역사공부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며 애국마케팅에도 도움이 될거라고 본다.
실제로 존재했었던 '신기전'이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 조상의 기개와 지혜로움, 현명함과 그 당시의 역사정세까지 보고 즐길수 있는 독특한 '역사팩션 블럭버스터'라는 장르로썬 어느정도 성과를 이뤄낸 작품이라고 본다. 영화의 마지막 세종의 대사 "나는 왕이지만, 그대들(백성)은 황제로소이다."라며 절을 하는 대사는 영화의 마지막을 가장 그럴싸하게 대미하면서, 현재를 잘 반영하는 그런 좋은 문구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후반부에 더 괜찮은 느낌을 준 그러한 영화였다.
![](http://www.movist.com/images/board/2008/08/9001_222F3824-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