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배트맨> 시리즈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메멘토>의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배트맨 비긴즈> 이후 3년 만에 박쥐 인간 속편 <다크 나이트>를 내놨는데 알다시피
미국에서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다.최소한 5억 달러 이상을 벌면서 적어도 미국 역대 흥행
2위에 오를것이고 작품성 면에서도 최고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사실 <배트맨 비긴즈>
는 미국에서의 반응과 달리 국내에서는 100만도 못 모았고,영화 평론가와 기자들 반응도
그저그랬다.<배트맨> 시리즈가 워낙에 국내 관객한테는 찬밥 신세였지만 국내 영화 전문
가들조차 미국 영화 전문가들의 극찬과는 달리 반응들이 지루하네,심심하네.. 이런 식의
반응이었다.하지만 이번 <다크 나이트>의 반응은 미국에 이어 난리다.별 만점 준 전문가
들도 있고,흥행 면에서도 관객들에게 거의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으면서 그동안 국내 극장
가에서 썰렁한 반응을 얻었던 <배트맨> 시리즈의 한을 풀어줄 게 확실하다.미국보다 늦게
개봉한 게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의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다.미국과 동시 개봉했더라면 같
이 개봉한 <놈놈놈>에 밀릴것이 확실했고 당연히 개봉전 기대감도 훨씬 떨어졌을테니...
암튼 <다크 나이트>를 본 결과 미국에서의 엄청난 반응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배
트맨 비긴즈>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뛰어난 연출로 인해 볼거리와 이야기가 조화된
블록버스터 수작이었는데 이번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비긴즈>보다 더 훌륭했다.영화
속에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의 흡인력이 대단했고 <배트맨> 시리즈답게 어둔운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흥미로운 연출이 탁월했다.거기에 긴장감과 박진감 있는 액션신 등 돈 많이
들인 블록버스터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그야말로 수준급 블록버스터인것다.
그리고 과연 희대의 악당 조커 역을 열연한 고 히스 레져의 독창적인 연기가 압권이었다.
배트맨 외 다른 훌륭한 조연들이 빛이 가릴 정도로.. 이미 잭 니콜슨에 의해 선보여진 희한
한 분장의 조커 역을 어찌나 소름 돋게 연기하던지.. 표정이나 말투,웃음 소리,몸짓 등 대단
한 포스를 보여준 광기어린 열연이었다.그의 유작이라는것도 미국에서의 흥행 신기록에 분
명 영향을 미쳤으리라.. <다크 나이트>,부패와 범죄 그리고 악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고담
시와 배트맨의 관계를 보여준 영화의 모든 요소가 잘 짜여진 재밌으면서 완성도 높은 수준
급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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