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화제작 놈놈놈이 뚜껑을 열었다.
한국에 웨스턴 장르의 부활이라는 슬로건 만으로도 고전 서부영화에 열광했던 필자에게도 여지 없이 올해 한국 영화 최고의 기대작 이었다.
뚜껑을 열었다. 하지만 내가 보고 나온 놈놈놈은 웨스턴이 아니었다. 옛날 무법 시대의 그 황량한 들판의 정서와 공기는 온대간데 없고 이 무슨 엉성한 이야기에 강호형님의 원맨쇼가 나를 허탈하게 했다.
어떻게 하면 더욱 멋을 낼까 밖에 고민하지 않은 촬영 시퀀스들은 별로 개연성이라곤 생각지도 않은 플롯의 빈약함을 달래진 못했다.
그저 웃고 떠들기만하다... 요즘 말로... 이건 뭥미? 였다.
한 평론가는 이 영화를 김치 웨스턴이라 한다. 도대체 김치 뭐가 김치 웨스턴 이란 말인가? 김치라면 한국의 정서를 담은 영화일 터인데 한국의 정서는 어디서 찾아 보란 말인가?
필자의 생각이라면 놈놈놈은 김치 웨스턴은 고사하고 페스트푸드 흉내내는 만주영화였다.
또한 시작부터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에 오마주인 듯 보이는 놈놈놈의 제목은 웨스턴 영화를 보는 이라면 이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똑같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200억을 들여서 이정도 이야기로 관객을 대하려 했다니...
김지운 감독의 칸버전 일면 디렉터스 컷 버전이 8월6일에 개봉한다고 한다...
그 버전이 궁금해 지기 시작하며 어떻게든 지금의 이야기는... 글세다... 두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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