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다른게 없었다.
첫번째 이유는 이병헌형님의 팬이기 때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예고편이 영화를 보게 끔 했기때문이며,
마지막 이유는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이 기대됐기때문이다.
주말에 영화를 보려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금요일날 노원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게되었다. 팝콘과 콜라를 들고 있는 수많은 연인과 가족들로 북적거리는 로비!
팝콘 냄새 솔솔 풍겨오지, 사람들로 시끄럽지, 극장이 아니라면 도떼기 시장과 다름없었다.
영화를 보기전에 그 기다림이 얼마나 지루한것인지를 몸소체험하고 있는 새 시간은 흘렀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나의 발걸음은 맘마를 먹으러 가는 아기의 걸음걸이 마냥 가벼웠다.
자리도 상당히 좋았기에 시트에 머리를 푹 기대고 영화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영화 시작! 한국형 웨스턴이라는 이름답게 배우들의 복장과 벌판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영화의 내용을 대충 설명하자면 보물지도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수의 파
들이 죽이고 죽는 그런 단순한 스토리다.
장소와 옷차림은 서양인데 미국의 서부영화가 아닌 우리나라 토종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괜스레 뿌듯하며 자부심이 영화보는내내 느껴졌다.
이 영화에서의 히어로는 태구역의 송강호"가 아닐까 싶다. 영화 스토리도 송강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송강호의 코믹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는 관객들에게 함박웃음을 제공한다.
또한 마지막에 밝혀지는 태구의 비밀! 비밀은 극장에서......^^
"도원역의 정우성"도 정말 멋졌다. 일본군을 뒤따르며 총을 쏘면서 등장하는 장면에서 내 옆에 앉은 여
자의 몸부림을 봤을때 웃기기도 하면서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남자가 봐도 멋있긴 했다.
영화 장면중 송강호와 정우성의 콤비 허무게그는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창이역의 이병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배우라 보는내내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내 영화에서 처음으로 악역을 선보인 이병헌! 사실 좋은이미지 때문인지 창이가 악역인지 헷갈렸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도 악역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한쪽 눈을 가린머리와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
그리고 살벌한 눈빛! 정말 어떤 역도 당당하고 멋지게 소화할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등 주옥같은 영화를 만들며 그만의 독특한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차세대 유망주 감독이라 말할수 있을것 같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역시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웨스턴 영화답게
화려한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정말 두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압도적인 화면에 매료된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말타는 추격씬에서는 가슴이 쿵쿵거릴정도로 스펙타클한 느낌을 선사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아무리 주인공들이지만 그 수많은 총알들을 다 피한다는것!^^
그리고 완성되지 못한 스토리등등.
우좌지간 이 영화는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이며, 복잡한 생각없이 웃고 떠들수 있는 정말 괜찮은 오락영
화라 자신할 수 있을것 같다.
영화를 두고 어쩌구 저쩌구 말이 많은것 같은데... 영화 안보셨죠. 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셔요.^^
영화를 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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