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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목표에 대한 질주란 이것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gtgta 2008-07-18 오후 1:53:44 22801   [10]

이 영화를 보기전 이미 여러 매체에서 다뤄진 예고편, 설명등을 들었었다.

사실, 출발 000여행이나 00가 좋다, 같은 TV영화 소개프로그램에서 설명하는것만 봐도

무엇인지 그림이 나오는 영화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영화보는걸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보고 싶었다. 왜 그렇게 열광하고, 좋아했는지.

 

우리는 마트에서나 좌판에서 먹거리를 살때 시식의 기회를 갖는다.

시식과 같은 행위는 일부분에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것에서 만족을 느끼고 기대할 권리(의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보고온 영화는 그 권리(의무)에 대한 답변이다.

 

영화의 메세지에 대해.

 

1.<일상의 위기에서 질주하는 욕망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언가를 쫓으면 무언가가 나를 쫓아온다. 인생은 쫓김의 연속이다.-도원

 

영화는 등장인물들 모두 사연을 가지고 있고, 떠난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현재의 일상에 대해 체념하면서도 그리워하는 향수-희망-를 그리고 있다.

또한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또는 막연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그 자체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태구는 땅을 사서 가축을 키우며 살고 싶어하고(빼앗긴 나라에 대한 체념, 자조적 태도)

창이는 최고가 되기 위해 도원과 태구를 쫓는다.(막연한 강함에 집착, 흉폭하고, 참을성 없는 태도) 

도원 역시 목표가 없으며 오로지 돈만을 위해 현상금 사냥질을 한다.

(생존 자체에 목적을 두는 것 같은데, 근시안적 사고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목표가 없다고 보려고 한다.)

 

이러한 인물들에게 일상의 위기가 닥친다.

지도 한장이 그것이다. 지도역시 그 막연한 대상이며 목표이다.

모두들 그 지도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저 집착한다.

위기 속에서도 질주 할 수 밖에 없는 욕망들을 제대로 보여준다.

위의 도원의 말처럼, 막연함에 있어서의 쫓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영화가 말하는 메세지중 하나 인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은 라스트 부분의 중국 사막한가운데의 대추격신인 것 같다.

광할한 대지, 막연한 목표, 그리고 욕망들의 주체들.

 

2.<끝은 내가 만든다.>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 창이

-똥인지 된장인지 확인해야지-태구

 

영화 전체에 걸쳐서 지도가 가리키는 것은 마지막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짐작하게 할 뿐이다. 또한 현재에서 해결하자는, 억지스런 의도가 갑작스레 등장한다.

창이는 이런 의도에 맞춰 만들어진 악당이었을까.

아니, 어떻게 보면 더 나약하고,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피해자다.

그렇기에 막연한 목표에 대한 집착이 다른 등장인물들보다 더 커 보인다.

그가 마지막에서야 자기 자신이 시작과 끝을 정하겠다는 의도를 보인것이 한편으로는 좀 억지스러웠지만,

승부를 내자는 모습에서는 좋은 느낌이었다.(한국인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해야 되나?)

 

도원, 태구가 끝을 정하는 주체였으면 더 나았을까?

아니다. 도원, 태구는 수많은 목표에 대한 갈래가 많았으니까 시작은 해도 끝을 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마 창이였으니까, 그렇게 마지막에서야 끝을 내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먹힌 것 같다.

(이 영화의 목표가 보물이 있냐 없냐가 아니라 누가 이기냐 지냐로 보는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지도에 나온 보물이 있건 없건,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현재 사회상에서의 답답한 인식, 자기 위로등을 깬다.(사회 비판적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다.)

 

3.<이것이 인생이다.>

 

- 왜 비극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냐, 이거야-태구

 

지도를 챙기던 가네무라는 열차사고로 인해 순식간에 저세상에 가고, 아가씨, 일본군 장교들도 비명횡사한다.

태구 친구 만길은 마적단 병춘에게 가짜 지도를 넘기고 받은 보석들을 챙기다가 창이에게 걸려 초주검이 된다.

말 한번 잘못한 창이 부하는 결투하다 저세상에 간다.

태구는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겨우 한숨을 돌리지만, 도원에게 걸리고, 이어서 창이까지 합세, 총격전이 시작된다.

 

영화는 파란만장한 우리네 삶을 보여주는 듯 싶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추격하게 되고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혼잡한 시장속에서 생존을 위해 아둥바둥 살아가다

아편굴로의 현실도피도 하고, 사기를 치면서 사는, 여러 인물들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어떤 감흥이나, 존경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니까. 그래도 의리가 계속되고, 사랑이 있으니까,

이렇게 살아가니까.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어쨌든 질주는 계속되니까.

 

...해서 결론은.

 

막연한 목표에 대한 질주,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다.

죽음에 이르기 위해 살고, 욕망보다 욕구를 우선하면서 산다.

그것이 놈놈놈이 바라는 정의(목표)이다.

 

두서없이 적은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이런식으로 생각이 나서...

이것으로 영화 내용에 대한 평을 마치고

영화 외적부분-배우, 시나리오, 카메라 웍, 미장센등-에 대해 말해 볼려고 합니다.

 

1.캐릭터-배우

 

여러 매체에 나왔던 것처럼, 주인공 3명의 감정이입이나, 조화는 완벽하다.

아쉬운 것은 여성캐릭터가 없다는 점.(엄지원, 이영아가 있지만 너무 미미해서.)

그리고 좋았던 점은 류승수, 손병호의 재발견!

류승수... 앞으로 더 크게 되었으면 좋겠고... 손병호 악역이 너무 잘 어울려서...

손병호 드라마 불한당 나왔을때도 좋았지만 악역전문이 넘 잘 어울리네요.

류승수 이번엔 액션도 좀 있었고, 대사도 많아서...post 조승우로 어떻게 안될까...

 

2.시나리오

 

내러티브가 좀 부실했던것, 과거얘기가 너무 한순간에 마무리되었다는 것...

그것이 좀 아쉽고... 마지막 엔딩장면... 설마 놈놈놈 2 나올려고 그렇게 만들었나...?

 

3.카메라 웍

 

이거 찍을때 카메라맨이 와이어달고 찍었다는데...

와이어캠이 없어서 직접 와이어맨이 카메라 들고 찍었다는데...

귀시장에서부터 허허벌판 추격신까지 카메라 웍이 정말 굉장하다는.

대규모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안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4.사운드

 

익숙한 멜로디, 익숙한 조합, 편안하면서도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정말 굉장한 조화였다.

 

5.미술

 

귀시장이나 아편굴, 기차칸등에서의 소품의 향연은 정말 대단했다는.

엄청난 규모였으며 진짜 그곳이 존재할 것 같은 리얼리티. 그것이 진짜 대단했다는.

 

 

이외에도 여러가지 부분이 있지만...생각이 안나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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