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동안 기억중심에 남기고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있고 즐겁게 보낸 2시간과 그 동안 조금은 밝아진 표정과 가벼워진 마음을 감사해야 하는 영화가 있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물론 후자에 속하는 영화다.
108분 이란 시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고, 태요, 재성, 명섭의 Episode들이 완벽한 짜임새로서로 엮여 돌아가면서 계속 즐거움을 준다. 신현준, 김원희, 신이, 임형준으로 이어지는 까메오 라인이 만들어 내는 폭소도 초 대박급이다.
영화 내내 눈을 즐겁게 하는 김사랑! 그렇게 예쁜 줄 이제 처음 알았다. 거기에 농익은 연기까지 기대하는 건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끌어가는 건 김사랑이 아니니 멋진 그림 보여준 것 만으로도 그녀의 몫은 다 한게 아닐까 싶다.
담임선생 안도민 역의 박철민이 특히 군길을 끌었다. 이 아저씨 연기 정말 최고다. 조금도 비중이 컸어도 좋지 않았을까?
실로 오랜만에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저질이 어쩌구 하는 사람들, 얼마나 건전하고 고상하신 분들인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