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정말 재미있는 영화. 제대로 테러해줌.
데쓰프루프 통해서 예고편을 봤었다. 당연히 데쓰프루프도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터라, 기대감을 갖고!
시작하면서는 뭔가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그리고 약간은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중반 정도를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은근 웃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느 순간인가 어이없거나 황당하거나 뜬금없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그로인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로드리게즈 감독이 뭘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영화에 앞뒤 안가리고 주르르 나열되어 있는 이야기는 공포를 느끼게도 하고 코믹하기도 하고 섹시하기도 하고 쾌감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끝나면 정말 별 생각이 안들게 잘 만들었다. 대 놓고 B급 영화니 어쩌니 해도, 이렇게 스트레스 풀리게 해주는 영화라면 언제나 대환영. 역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야기가 진짜 연결구도 생각할 거리 없이 아주 마구 들이대는지, 대사 치는거 보면 정말 뜬금없고 굉장히 이기적이다. 이 영화는 그게 매력인것 같다!
엘 레이가 갑자기 무술 신동되는거나 체리양이 수퍼 울트라로 총알 쏴 주는거나 다들 신나ㅋ
그러나 대박은 마취 의사 언니다.
히스테릭하고 기괴한 모습, 제대로 보여준다. 그녀가 처한 상황들이 대체로 그런 느낌들이 강해서 멋지다. 예를 들면 마취끼 덜 풀린 손으로 차 문을 여는 장면이라던지, 마지막에 마취끼 풀려서 실력발휘 하는 모습이라던지...
블랙아이드피스의 퍼기가 출연한지는 또 몰랐는데. 뭐랄까 약간은 우리가 상상할 법한 것들을 깨 주는 맛도 있어서 즐거웠다.
잔인하니 뭐하니 아무리 그래도 이 영화는 제대로 코미디라고 할 밖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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