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주성치표 영화에 그닥 큰매력을 발견한적이 없는 터라, 인터넷으로 먼저 상영되던 이영화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달중순경. 주성치의 방한에 삼삼오오 모여드는 주성치부대는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루었고 급기야 명보극장전관을 통째로 빌려 시사회를 하는 통큰 기획에 솔깃해진 맘. 그날은 영화를 볼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가지 못하고 결국 이번기회에 보게되었는데.. 요사이 내가 본 영화중 황당하게 웃기긴하지만 웃기는 정도면에선 단연 최고이다. 사람이 어찌하면 그토록 웃길수가 있는건지.. 아이디어자체가 웃음이다. 소림의 무술의 달인들이 속세로 내려오니 별볼일이 없더라. 그야말로 무기력해지고 나태해진 그들을 다시 살려낸건 축구! 그들이 각자의 개인기(?)를 살려서 팀웍이 최고의 미덕인 축구로 성공하기 까지의 과정을 그야말로 과장되고 웃기게 포장했다. 하지만 이영화의 진정한 미덕은 그포장이 정말로 웃긴다는거다. 모양만 웃긴것이 아닌 아무생각없이 봐도 또 약간의 생각을 하며 봐도 장면 장면이 웃지않고는 배길수가 없다. 그 멍한 표정의 빠른 말투의 주성치를 봐도 웃기고 어딘가가 한군데씩은 비어있는 그의 형제들을 봐도 그렇구. 컴퓨터그래픽을 그처럼 만화같은 화면에 활용할수도 있구나~ 감탄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또한 웃긴다. 오맹달이란 배우는 예전 천장지구에서 볼때두 실패한 인생의 모양을 보여주더니 여전하다. 암튼 이영화가 홍콩에서는 영화제와 흥행부분을 휩쓸고 있다는데 과연 우리시장에선 어떨지... 참고로 강우석감독이 주성치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나라흥행 베스트5안에 들거라 예언하던데.. 긴가민가 했는데 영화보는내내 웃음과 감탄사를 끊이지 않던 젊은 남자관객들을 보니 그럴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지금은 홀로 홍콩영화계를 이끈다는 주성치의 피곤함도 이영화의 완성도 앞에서 눈녹듯이 녹았을듯. 아무튼 누구누구표 영화를 볼수있는 지금도 행복하다. 그것이 성룡표이든 주성치표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