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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스파이더 맨] 전형적인 영웅영화 그러나 화면은 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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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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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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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6 오후 1:16: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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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2 (조지 루카스)>, <맨 인 블랙 2(배리 소넨필드)>, <마이너리티 리포트(스티븐 스필버그)> 등으로 이어질 여름 대작영화 가운데 첫 번째 주자 <스파이더 맨>이 지난 3일 개봉하였다. 애초에 <스파이더 맨(Spider-Man)>의 기획이 제임스 카메론에 의해 시작되었기에 <스파이더 맨>의 영화화 소식은 일찌감치 듣고 있었고 유명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진 <슈퍼맨(Superman)-리차드 도너>이나 <베트맨(Batman)- 팀 버튼> 시리즈 이후 유명 만화의 유명 감독에 의한 영화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던 차였다. 그러던 중에 들린 감독 교체의 소식은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감소시키기 충분한 소식이었지만 그 교체된 감독이 샘 레이미란 소식을 듣고 난 이 영화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오고 있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인 샘 레이미라는 감독은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나 이름이 나 있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분명히 갖고 있는 감독 중 한 사람이다. B급 공포영화의 바이블 격인 <이블 데드(Evil Dead)>와 <데드 얼라이브(Dead Alive)>의 감독들이 각각 샘 레이미이고 피터 잭슨인 것을 감안한다면 샘 레이미와 피터 잭슨의 메이저 블록 버스터로의 데뷔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와신상담 헐리웃의 주변에서 맴돌던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로 멋지게 메이저의 위치에 오른 것처럼 샘 레이미 역시 <스파이더 맨>을 통해서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한 그의 재능과 역량을 십분 발휘해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 준비를 하고 있다.
시놉시스 평범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 피터(토비 맥과이어)는 학업엔 뛰어나지만, 학교에선 왕따 신세다. 어릴 적부터 옆집에 사는 엠제이(커스틴 던스트)를 좋아하지만, 말 한번 못 건네는 소심한 남자다. 어느 날 컬럼비아 대학 거미연구소에 견학 갔다가 유전자 조작 거미에 물린 피터에게 신비한 능력이 생긴다. 손에선 거미줄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고 상상을 초월하는 점프능력과 벽을 타는 기술, 날아오는 주먹에도 몸을 피할 수 있는 놀라운 반사신경, 상대방을 붕 날려버릴 수 있는 힘, 안경이 필요 없어진 시력 등 그에게 갑자기 생긴 이 ‘능력’ 때문에 그는 웬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데… 하지만 사랑하는 삼촌이 죽는 것을 계기로 그는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일에 나선다. 자신에게 주어진 큰 힘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영화의 볼거리 이 영화의 볼거리는 무엇보다도 쉴새 없이 고층빌딩을 거미줄을 뿜으며 휙휙 날아다니는 스파이더 맨의 모습이다. 이전에 보았던 만화의 캐릭터들이 주로 컴퓨터 그래픽을 위주로 액션에 비해 보여주는 것에 치중했던 것에 비해 영화 <스파이더 맨>은 그런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빠르고 경쾌한, CG와 와이어 액션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적절히 섞인 그림같이 빠른 그렇지만 시원한 액션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 영화의 원작이 만화이므로 만화의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만화적인 액션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 속의 액션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그 액션은 영화 속에 너무도 잘 어울려 이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지 않을 까 생각된다.
전형적인 줄거리 영화의 줄거리는 앞서 말한 볼거리에 비해 미련하다 싶을 정도의 전형성을 가진다. 물론 이런 <~ 맨> 류의 만화나 그것을 영화화한 영화들은 그 영웅이 되기까지의 과정, 그의 영웅적 행위가 돋보이는 맞수가 되는 악당 그리고 그 영웅이 사랑하는 한 사람의 여자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것이 일종의 공식화 되어있다. 슈퍼맨의 일상의 모습인 클라크가 직장동료인 로이스 레인을 배트맨의 실제 정체인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을 취재하는 유능하고 아름다운 사진기자 비키 베일을 사랑하는 것처럼 스파이더 맨의 일상인 피터 파커는 이웃집의 엠제이를 좋아하고 그녀 주변에서 계속 사랑을 키워간다. 그녀들은 늘 영웅의 주변에서 영웅의 도움을 받으며 은연중에 그 영웅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그리고 그 실체를 아는 몇 안되는 사람의 한 사람이 되고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 자신이 좋은 감정을 가진 주변인 임을 알고 더욱 감사해 하며 영웅과의 사랑을 계속 키워나간다. 그들이 상대해야 하는 악당들도 비슷하다. 지구를 정복할 야심을 가진 악당 렉스 루더에 맞서 싸우는 슈퍼맨의 모습이나, 고담시를 위협하는 악당 조커와 맞서는 배트맨의 모습은 그린 고블린과 맞서는 스파이더 맨과 어쩔 수 없이 닮아있다. 만화 영화의 악당과 영웅 그 공식에 따라… 과거 영화의 악당들이 지구를 노린다던가 도시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악당의 행각을 벌이는 것에 비해 그린 고블린은 자신 및 자신이 소유한 회사의 번성을 위해 나쁜 짓을 한다는 악당이 노리는 규모가 좀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나 어쩌면 이건 영화가 점점 현실적인 면에 치중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표면적으론 악당이 노리는 것이 작아졌다고는 하더라도 예전의 악당의 모습이나 행각 그리고 그들이 맞서야 하는 주인공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기술의 발달로 그들의 모습이,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들이 점점 현란해지고 화력이 커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피터에게 부모가 아닌 삼촌 부부에 의해 키워졌다는 것과 스파이더 맨의 등장 이후에 그가 신문사와 접촉을 한다는 점은 슈퍼맨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고 삼촌의 죽음에 의해 상처받는 모습은 부모의 죽음에 상처 받은 브루스 웨인의 모습과 일부 겹쳐진다. 이렇듯 영화 스파이더 맨은 이전에 나온 <~ 맨>시리즈의 영화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줄거리를 점목한 듯한 느낌에 영화의 참신성이 결여되어 신선함을 느끼지 못한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좀더 색달랐다면, 상황이 좀더 신선했으면, 영화의 전체를 아우르는 구성이 좀더 참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부분이다.
캐스팅.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캐스팅이 의외이다. 어쩜 우리에게 낯설 수도 있는 토비 맥과이어가 피터 파커(또는 스파이더 맨)을 연기하고 스파이더 맨이 사랑하는 여성 엠제이역에 크리스틴 던스트가 캐스팅되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익숙한 배우는 노만 오스본(또는 그린 고블린)역 윌리엄 데포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들은 우리에게 거의 신인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은 블록버스터급에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었지 우리는 여러 번 그들의 모습을 보아왔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가 사랑했던 어린소녀가 크리스틴 던스트였다라면 그녀의 연기경력은 알고도 남음이 있고 <라이드 위드 데블>, <프레전트 빌> 그리고 <사이더 하우스>등에서 주로 착한 소년의 모습으로 다가왔던 그가 토비 맥과이어 임은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신선한 배우들의 캐스팅과 그들에 비해 조금은 원숙한 윌리엄 데포우와의 조화는 꽤 괜찮게 다가온다. 따라서 영화는 신선하면서도 선악에 무게가 적절하게 배분됨을 느낀다. 반면 그들의 틈에 있는 노먼의 아들인 해리 오스본(제임스 프랑코)는 역할이나 비중면에서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준다. 솔직이 그가 왜 영화 속에 나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또한 신문 편집장의 캐릭터도 괜찮게 표현되었으면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준다.
스타일. 영화는 철저히 샘 레이미의 스타일에 의해 표현된다. 과거 샘 레이미의 <다크맨(Dark Man)>을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그것과 아주 흡사한 스타일을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다크맨 Darkman>은 끔찍한 폭발에서 살아난 과학자가 얼굴을 가리는 인조 피부를 뒤집어쓰고 복수극을 벌이는 내용으로 만화가 원작이 아닌데도 만화적인 기법으로 영화를 연출한 이색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 속에서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폭발 씬, 주인공의 모습이 클로우즈 업 된 상황에서 배경이 되는 화면에서 시간의 흐름이나 회상의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나 주인공을 클로우즈 업하면서 오버랩으로 악당의 모습의 클로우즈 업으로 장면을 전환하는 연출 기법 등이 이전에 그가 그의 다른 작품들에 많이 써왔던 장면이어서 유난히 낯이 익었고 이 영화에 너무도 적절히 사용되었다는 느낌이다. 물론 대니 앨프먼이 참여한 오리지널 스코프나 노먼이 운영하는 회사의 장면, 마지막에 그린 고블린과의 대치씬에선 일부 배트맨의 분위기를 느끼긴 했지만 어둡고 동화적인 느낌의 팀 버튼의 배트맨과 만화적인 색체와 자신이 색깔이 담뿍 들어간 샘 레이미의 연출은 물론 차별화 될 수 있고 자신만의 재능이나 특기를 이 영화를 통해서 십분 발휘 했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블 데드>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비주류였지만 자신의 색깔을 담뿍 담긴 영화를 내놓았던 그의 재기가 주류의 영화를 만들면서 퇴색될까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사랑하고 오랫동안 지켜봐 온 사람의 한 사람으로 그의 주류데뷔는 반가운 마음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감독으로 성장해서 제임스 카메룬 처럼 그가 할 수 있는 그만의 재능을 십분 발휘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감독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 스스로의 바람이다.
벌써부터 <스파이더 맨> 속편의 제작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 샘 레이미는 이 작품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보인다. 솔직이 영화는 그렇고 그런 볼거리에 치중한 여느 헐리웃 블록버스터급 영화들과 그다지 다르다는 않다. 줄거리는 이전의 것을 많이 답습하여 좀 지루하다는 생각까지 들고 영화가 보여주는 시원한 액션과 화려한 CG는 “뭐 헐리웃 영환데 특수효과가 그 정도는 되야 되지 않아 !” 할 정도로 놀랍다거나 새로울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이 영화를 통해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사람들, 감독을 맡은 샘 레이미나 토비 맥과이어, 크리스틴 던스트 같은 사람들의 이후의 행보가 기대될 뿐이다.
무비걸 www.on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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