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말란이 뭔가 영화 비틀기나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는 감독이란 건 알지만, 언제부턴가 그러한 그의 생각이 관객과의 소통이 되지 않기 시작했고, 디즈니사와 자신만만하게 결별해서 뭔가 대단한 게 나올것이라 생각했던 '레이디 인 더 워터'에서는 그 심도가 정점을 다달은듯 했다.
진작에 샤말란은 알프레드 히치콕을 좋아하며 찬양했고, 그처럼 자신의 영화에 자기가 직접 나오는등 (이번엔 영화속 여주인공에게 스토커처럼 전화를 계속 걸던 인물 '조이'로 목소리 딱 한번 'Hello?'하고 나오지만, 크레딧 보면 그 조이가 '샤말란 감독'임을 확인할수 있다.) 그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건 알고있었다. 이번 영화 역시 히치콕의 '새'와 같은 작품처럼, 그러한 공포영화를 만들기 원했으며, 오마주의 영화였다.
그럼, 이 영화가 감독 개인의 영화인가? 아니다. 확실히 흥행을 고려한 상업영화다. 그런데,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남겼을까?
이번 작품에서도 왜 그런일이? 왜 살인이 아니고 자살이지? 자연환경에 대한 경고? 이런 궁금증을 품고 심어도, 영화속에서 이런 자연현상은 경고야, 어느날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는것. 등 관객이 궁금해할만한 부분에 대한 것들을 여기저기 다 설명해놨다. 자연현상은 말 그대로 자연현상이야, 인간이 모든걸 알순 없다고, 이유가 없을수도 있다고.
이 영화가 환경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닌 상업영화인 이상, 공포심도 공포심이지만, 관객들은 이것저것 이끌려서 온 이상 궁금해할게 많을 것이고, 뭔가 보고나서의 기분도 중요시할 것이다. 영화는 보고난후, 허무함의 반응이 많이 나온듯 했다.
홍보가 그런건지, 아니면 이젠 샤말란의 영화스타일 자체가 그렇게 굳어진건지, 처음부터 환경재앙경고영화야하고 밝히고 확실하게 공포로 밀고나갔으면, 관객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받아들이고 보기시작했을텐데 호기심을 이끌어놓고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메세지가 영화적허무함에 희석된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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