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 여러 영화가 떠오른다. 잠입경찰은 '무간도'를, 80년대 느와르적인 느낌은 '영웅본색'을, 그리고 액션씬을 보면 '옹박'을.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이 모든 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전하는데 성공한다.
바로, 우리 견자단 형님 덕분에!
중반까지는 그닥 나오지않는 견자단의 액션씬 때문에, 서서히 액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질 무렵, 영화 후반 마지막은, 마치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그닥 중요하지않다는 듯이 범인과 경찰이 아닌 1대 1 격투씬으로 멋지게 마무리짓기 위해 견자단과 예성은 서로 미친듯이 온몸격투씬에 불을 지른다.
경찰이 범인 잡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너 일루 와봐!~"하며 자단이 형님이 손을 까딱까닥하며 예성을 1대 1 격투에 초대한다. 여기서부턴 정말 그 중국특유의 둔탁하고 묵직하게 때리는 소릴 들으며, 격투에 몰입하게 된다. 이 싸움전에 살짝살짝 보여줬던 견자단의 기술 '플라잉 니킥, 암바, 저먼 스플렉스 (일명 드래곤 스플렉스: 허리뒤로꺽어 상대방찍기)' 등등을 현란하게 보여준다.
가히 요즘 유행하고있는 격투기 실황중계를 영화속 현실로 불러들인것 같다. 기대했던 액션은 그냥 멋지게 치고박는 성룡형님이나 이연걸류 정도였는데, 이거 예상외의 볼거리다. 주위 여성관객들은 꺄악꺄악~ 소릴 지르면서도 영화속 인물들을 걱정하며(?) 영화에 완전히 몰입된 것 같았다.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인것 같다. 비록, 영화의 내용은 완전 80년대의 향수적인 느와르분위기를 떠올리는, 친구,파트너,애인,악당을 모두 섞어 우리 자단이 형님이 잔인하게 악당을 처리할수밖에 없게 만드는 가슴의 '도화선'에 불붙이게 하는데 집중하고 그것에 성공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비록 군데군데 상황적인 웃음이 나오고 조금 끊어지는 장면, 내용상 쓸데없는 장면이 많아, 느낌상으로는 허술하게 보여도 꽤 재밌게 봤다.
악당으로 나오는 '예성 (영어명 콜린 초우)'는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유명한 '세라프'역으로 나온 이로, 그 때부터 눈에 들었는데, 최근 '포비든 킹덤'에서도 악역으로 나오는등 커리어를 잘 쌓고있는듯.
그나마 남자들중에 가장 반반한 마스크의 고천락 (그렇지만 무술은 거의 못하고 맞고만 다닌 불쌍한 캐릭터;), 그리고 그의 애인 '판빙빙'은 상대적으로 두각성은 약하지만 정말 예쁘더라.
아무튼, 간만에 본 중국액션영화, 무협영화가 아닌 리얼하지만 시원한 쾌감의 액션을 전해줬던, '도화선'은 이 여름 관객들에게 '리얼 액션의 쾌감'을 전해줄 도화선이 될 것임은 분명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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