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많이 했던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점은 무엇보다 스타워즈나 매트릭스 또는 그밖의 다른 블록버스터들보다 파워있는 액션,볼거리의 양과 강도가 약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미 만화속 스파이더맨의 팬으로써 만화속의 스파이더맨의 활약을 영화로 본다는것만으로도 열광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실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스파이더맨의 고뇌와 사랑에 대한 부분의 연출이 좀 별로인 것 같다. 시리즈물 첫편이니만큼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 비중을 많이 두는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속도감과 긴박감을 떨어뜨리는 영향을 끼친 연출이었다. 다른 맨들의 영화에서도 이런 부분은 항상 등장하지만 그다지 지루 한 느낌 없이 연출된 경우도 많다.
사실 난 생각했던 것 보다 좋았다. 워낙 좋아하는 감독이기에 우선 점수를 두고 들어가기도 하지만 좀더 쌈빡하고 짜릿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난 만족한다.
인위적이고 영웅포장 만들어내는데는 실력 최고인 다른 헐리웃 감독들 이 만들었다면 볼거리면에선 뛰어났을지 모르지만 겉만 화려한 헐리웃 공식에 맞춰진 스파이더맨 영화로 나왔을 것이다. (혹시 팀버튼이라면 또 어땠을지 모르지만? ^^ 아아 팀버튼의 슈퍼맨은 어떻게 된것이냐) 난 물론 이블데드시절의 샘레이미가 좋지만 현재 샘레이미의 영화에서도 그만의 분위기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것은 대니앨프먼의 음악들이다. 그의 음악은 역시 스파이더맨에서도 너무 멋졌다.
드라마면에서도 볼거리면에서도 아쉬움들이 남긴 하지만 난 그 빨간 거미옷을 입고 건물벽을 기어오르고 날라 다니는 스파이더맨을 영화로 보는 그 신나는 기분만으로도 만족한다. 2편은 1편보다 좀더 쌈빡하게 짜릿하게 나왔으면 하고 몹시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