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친 '김선아' 그 이후로 언론에 보
도된 루머나 소송때문에 침묵을 지켜야 했던 그녀..과연 영화 '걸스카우트'로 침묵을 깰수 있을
것인가?
네 명의 ‘걸(Girl)’들이 목숨을 걸고 한 명의 여자를 뒤쫓는다. ‘걸’들의 목적은 단 하나. 떼인 곗돈
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곗돈 탈 날만 기다리는 이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다. 계주인 미
용실 성 원장(임지은)이 봉촌3동 주민들의 곗돈을 들고 야반도주한 것. 미경은 이만, 봉순에게
직접 성 원장을 추적하자고 설득한다. 성 원장은 사기분양한 회사의 채권을 가로챈 사기꾼 민홍
기(박원상)와 도망치지만 서로가 서로를 배신한다. 채권을 빼앗긴 회사에서는 해결사 이종대(류
태준)를 고용해 둘을 쫓는데..
‘걸스카우트’로 김선아, 나문희, 이경실, 고준희 등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른 세대의 여배우들이
뭉쳤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걸’은 없는 ‘걸스카우트’다.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손대는 것마다 망해 학원차 운전으로 생계를 이
어가는 30대 미경(김선아), 동네 마트에서 발이 퉁퉁 붓도록 일하는 60대 이만(나문희), 아들 병
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형 눈을까지 붙이며 억척스럽게 사는 40대 봉순(이경실), 폼나는 인생
을 꿈꾸지만 사채빚에 허덕이는 20대 은지(고준희)가 그들이다.
배우들의 열의를 밑바탕으로 꽉 찬 화면, 속도감 있는 전개를 시도한다. 쫓고 쫓기는 관계가 수
시로 역전되는 상황이 전개된다. 그러나 개운하지가 않고 미지근하다. 초기의 빠른 화면 전개는
후반으로 갈수록 느려지고, 코미디치고는 웃음이 약하다. 또 휴먼드라마라기에는 감동이 다소
부족하다. 감독이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려 했던 것이 이처럼 어중간한 느낌을 주는것
같다. 또 인간의 욕심을 은근히 꼬집는 이 영화에서 해결사 이종대가 가장 양심적인 인물로 비춰
지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 나왔는데 아쉽기만 하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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