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매력이 있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된장녀'일수밖에 없는 명품족인 그녀들이면서도, 그녀들에겐 생기가 있었고, 드라마가 있었으며, 삶이 느껴졌다.
그렇다. 그들에겐 명품을 휘감게 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할 사람냄새가 나는 그녀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번 영화판은 그것들을 최대한 극대화시키면서 매력을 뻥튀기시켰다.
섹스와 패션은 돈내고 영화를 보러가는 관객에게 볼거리면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주기위해 극대화시켰으나, 이야기적인면에선 도돌이표에 그치고 말았다.
2시간 넘는 시간속에서 헤어짐과 만남만 벌써 몇번째이랴~ 드라마라면 한 시즌을 채우고 남았을 이야기를 두시간에 채우니, 좀 늘어지고 반복되더라.
그래도, 그녀들과 그녀들의 명품패션엔 빠져들수밖에 없다. 그것이 이번 영화판의 매력과 헛점이 고루 있는 점이다!
우리나라 신문기사에선 드라마판보다 강해진 섹스씬이나 성기노출등을 이슈로 만들어, 흥행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사실 그건 말 그대로 볼거리에 한해서만 말한 것이며, 어찌보면 생각보다 그런 씬들보다 이야기가 중심인 '극장판'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통통튀는 매력이 극장판의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이라는 한계때문에, 때로는 늘어지기도 하며 반복되기도 하며, 1시간짜리 드라마판의 매력보다 조금은 떨어진다. 재밌는것도 2시간 붙여놓으면 그 매력이 좀 떨어지지않나싶다.
그럼에도, 영화는 매력적이다. 이야기가 매력적이라기보다, 여전히 캐리 브래드쇼와 그들의 친구 미란다, 샬롯, 사만다가 매력적이다. 왔다갔다하는 미스터 빅과 캐리의 연애는 이해안가지만, 영화의 패션과 그녀들의 도도함은 빨려들게 한다.
개인적으론 사만다가 가장 멋지고 당차고 진취적인 여성이라고 느껴졌다. 네 명의 현대여성을 통해 볼수 있었던 현 사회의 '섹스와 시티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극장판을 통해 멋지게 마무리되었지만, 그들의 아우라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우리의 다음 50세를 위하여!" 이 말을 외치며 끝나는 그녀들의 인생이 우리네하곤 다르게 멋지게 보였다. 50세에도 저럴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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