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 오운 더 나잇(We own the night)'이라는 제목은 내가 알기로는 '우리가 밤을 지배한
다'로 번역된다. 도시의 밤을 지배하기 위한 범죄 조직과 경찰 간의 치열한 다툼을 그린다는
홍보문구가 눈안에 들어온다.
화려한 뉴욕의 나이트클럽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바비 그린(호아킨 피닉스)은 도시의 밤 문화가
내뿜는 향략과 쾌락을 매일 같이 즐기며 '밤의 세계'를 만끽한다. 그런 바비를 가로막는 것은 뉴
욕의 밤을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뉴욕 경찰서장인 아버지(로버트 듀발)와
강력계 형사인 형 조셉(마크 월버그)의 존재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뉴욕의 밤을 공유한 이들은 마약 집단과의 전쟁을 선포한 뉴욕 경찰의 움직
임으로 갈등을 겪게 된다. 경찰에 협조하길 원하는 아버지와 형의 기대와 달리 바비는 냉정하게
돌아서지만,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진리를 따른다.
미국의 뒷골목을 지배하던 갱 조직과 이들을 소탕하려는 경찰들의 사투는 기존 갱스터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영화는 범죄 조직과 경찰의 대결에서 오는 긴장감보다 조직
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는 바비의 심리와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흥미를 유발한다.
영화는 이처럼 익숙한 소재와 구조지만, 오히려 이 영화에서 관객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가
족 안에서 맏이와 막내로 태어난 두 인물이 변화해가는 흐름이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피는 물 보다 진하다'라는 참으로 전통적인 진리를 남긴다고 생각된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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