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영국 길거리에서 보았던 영화 '뱅크 잡'의 포스터에는 '제이슨 스태덤'의 얼굴이 떡하니 찍혀져있고, 예전 '이탈리안 잡'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과 역시 그 영화에도 나왔던 제이슨 스태덤이 나오니, 그 영화의 새로운 시리즈인줄 알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한 1개월 전에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도 탑 10안에 깜짝 들어 오랫동안 순위권을 지켰으며, 그래서 반응과 평도 좋은 영화라고 판단된 바, 즐겁게 관람시작하였다.
그러나, 영화는 예상외로 1970년대의 영국이 배경이고, 실화를 근거로 했으며, 제이슨 스태덤만 알 뿐 다른 배우들과 배경 모두 영국산인 영화였다.
이 영화는 제목이 주는 느낌대로 '은행털이'가 주이긴 하지만, 그것을 짜릿하게 터는 그러한 게 목적이 아닌 영화다. 그것이 이 영화가 '이탈리안 잡'같은 영화가 아님을 보여주며, 실화라는 근거가 가진 힘을 더 증폭시켜준 영화가 되었다.
영국 고위층 정부의 계획하에, 은행털이를 하게된 '제이슨 스태덤'팀은 돈만이 목적인줄 알았으나, 사실 은행안에 있는 '안전 금고'에 담긴 치부적인 사진과 그 외적인 것들이 고위층의 목적이었다.
'안전 금고'란 돈만이 아닌, 여러 개인적인 물건도 많이 있는 바, 특히나 돈 있고 빽있는 인물들의 이것저것이 많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온갖 추악하고 부끄럽고 사생활적인 물건들도 많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포인트'!!
이것이 은행털이범의 손에 들어감으로써, 빼앗긴 영국의 모든 고위층들은 안절부절하기 시작하고, 문제는 점점 커진다. 아무것도 모르던 '제이슨 스태덤'일행은 이것을 무사히 빠져나가야하고, 영화는 이런 긴박한 재미와 동시에 우리 사회 일면의 비리와 추악함을 고발하는 곁들임까지 전해준다.
이 영화는 그래서 특이하다. 단순히 '털이범'의 짜릿함과 재미만을 전해주는 오락영화가 아닌, 뭔가 한층 더 담은 그래서 다른 영화완 좀 차이나는 영국산 영화랄까?
그래서, 처음부터 끝 자막까지 '실.화'라는 게 중요한 이유가, 이 영화의 내용이 바로 1970년대 영국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그 시절 그 사람들의 모습과 사회상을 반영함으로써 더 웃긴 사회 한면까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1970년대라는 옛날 배경과 생각지못했던 초반 분위기가 약간의 이질감을 가져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독특한 '실화근거 사회성 오락영화'를 만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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