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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의 영화감상평 ## 궁녀
excoco 2008-05-15 오전 12:54:12 1767   [4]




이 영화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
대체로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다.
글쎄... 아직까지 사극이 영화로 제작되면서 흡족했던 경우는 별로 없었던것 같다.
그것은, 기대했던 만큼 스케일이 크지는 않으면서 매번 재탕되는 소재와 이야기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런면에서, 박중훈의 '천군' 이나, 차승원,박용우,지성의 '혈의 누' 정도는 꽤 수작이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두 영화를 꼽은것은, 기존의 사극의 틀을 탈피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사극 붐이 일어, TV에서는 수많은 사극드라마를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전까지는 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삶았던 것에 대한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시대를 바꾸고, 왕이나 왕실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인물들의 얘기나, 혹은 건국신화같은 것들을 소재로 삼으며, 약간은 만화같은 무기와 캐릭터들을 포함시켰으며, 로맨스를 부가시켜 드라마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변화는 이미 이전에 시도되었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허준' 과 '대장금' 에서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는데,
이런 교훈을 통해 계속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역시, 스케일면에서 TV사극 드라마와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홍콩)에서 만들어진 사극이 엄청나게 화려하고 큰 규모(물론 CG로 만들어진 부분도 있겠지만)를 자랑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사극 영화는 그 정도의 규모를 쫒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니.. 영화관에서 사극을 보는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요인중의 하나이다.
영화라는 독특한 상황에서만 볼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는것 아니겠는가?
 
일전의 '이순신' 같은경우,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해상 전투신을 CG로 처리하여 볼거리를 제공하였으나,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CG가 아쉬웠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신선한 시도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이전편에서 썻던 CG장면들을 재탕하는 듯한 식상함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고,
'주몽' 의 경우에도, 새로운 소재의 인물과 배경에 희망을 가지게 했으나, 드라마 중반에서 완전히 티나는 그림으로 그린 배경을 보여주는 등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부로 갈수록 돈이 많이 드는 장면들이 줄어들고, 전투씬에서 겨우 수십명이 말타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용두사미의 전형을 보여줬으며, '대조영' 또한 독특한 배경과 소재로 드라마 초반부 큰 반향을 불렀으나, 방대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스케일 보다는 기존의 사극이 보여준 이야기 중심을 탈피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시리즈가 길어져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엄청난 기대를 모았고,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는 '태왕사신기' 의 경우, 기존의 사극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판타지적 요소와 등장인물, 약간은 과장된 설정, 로맨스의 기막힌 결합, 판타지한 CG효과의 과감한 사용한 독특한 등장인물들을 볼 수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 사극 드라마의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으나, 약간은 어색한듯한 주연급 여배우의 미스캐스팅과 이 영화역시 전투장면에서 겨우 수십명이 싸우는 초라함을 보여주었으며, 돈을 많이들였다는 CG 효과가 아까워서였던지 몇번 재탕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그럼에도, 영화를 처음 공표한대로 25부작(?)으로 간결하게 끝내주어 몰입도는 적절했던듯 하나, 드라마 후반부의 이야기가 짜맞추기식으로 서둘러 마무리 되는듯한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각설하고, 이 영화 '궁녀' 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출연진 대부분이 여자. 남자라곤 몇몇 엑스트라와 주연급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자이다.
감독까지 여자라고 하니, 그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잔인한 장면들이 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잔인하진 않았던것 같고, 영화의 흐름상 필요한 부분들이었던것 같다.
 
영화에 대한 이해에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해한 부분이 맞을런지 역시 미스테리지만,
영화를 보면서 굳이 이해가 안간다는 부분은 없었는데(너무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이 영화의 아쉬움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귀신' 의 등장이라 하겠다.
억울하게 죽은 월령(서영희)의 귀신이 등장하는데,
월령을 처음 발견한 중궁전 궁녀 정렬(전혜진)이 헛것(?)을 보기 시작하면서 귀신이 나올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렬이 보게되는 무서운 상황들이 차라리 정렬 혼자만의 두려움으로 인한것으로 처리되었다면 좀더 사실적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영화는 결국 귀신을 표면적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전설의 고향' 스타일이 되어버렸다.
정말 귀신이 나타난것인지 헛것을 보고 놀라는 것인지 애매모호하게 만드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궁녀들 모두 밖을 나간 상황에 희빈(윤세아)과 심상궁(김미경)이 남게되고, 둘의 다툼속에 뛰쳐나간 심상궁을 쫒던 희빈이 마루밑으로 귀신에게 끌려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희빈이 귀신과 조우(?) 했음을 알리는 부분이다.
귀신과 은밀한 조우를 했다는 것은 귀신이 씌이게 된다라는 암시이다.
그런 암시처럼 영화 후반부 귀신에 씌인 희빈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극의 흐름상, 희빈은 월령의 혼이 씌었다고 단순하게 볼 수 있는데,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것 같다.
(이 부분에서 관객들의 혼란이 발생하는 것 같다.)
희빈이 아이가 생기지 않자, 월령이 대신 침소에 들어 애를 낳게되고, 그 비밀을 숨기기 위해 결국 희빈이 목메달아 자살한것처럼 꾸며지는 이야기가 주요 테마이지만, 그 외에 왕가의 혈통으로써 궁녀들과 금지된 관계를 맺는 바람둥이 정랑(김남진)의 이야기가 별도의 테마처럼 보이지만, 정랑과 관계한 궁녀들의 이야기가 결코 별도의 이야기로만은 볼 수 없음을 더 이야기해 보자.
영화줄거리상 제일먼저 정랑과 관계를 맺은 내의녀 천령(박진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정랑에게 강간(?)을 당하여 결국 산속에서 몰래 애를 낳고 어쩔수 없이 아이를 죽여서 뭍어야만 했던 천령.
아마도 주변의 도움으로 그 사건은 그렇게 무마되고 잊혀진듯 하다.
그러나 정랑(김남진)의 바람기는 끝이 없어 벙어리 수방 궁녀 옥진(임정은)과도 관계를 맺고, 월령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천령(박진희)의 추적으로 볼때 월령또한 정랑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라는 의심이 가게된다.
 월령이 죽던 날 처음 월령을 발견한 중궁전 궁녀 정렬(전혜진)이 월령의 품에 있던 값비싼 노리개를 훔쳤고, 귀신에 놀란 정렬이 노리개를 삼키려다 발각되자 그 노리개의 주인에 대해 천령(박진희)이 의심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월령이 정랑(김남진)과 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하지만, 이야기는 그리 단순하지 않고 꼬여만 간다.
 
그럼 그 노리개는 무엇일까?
분명 월령같은 궁녀가 가지기엔 값비싼 물건.
내의녀 천령은 정랑(김남진)이 왕가의 혈통이기에 월령과 정랑이 관계를 맺었고, 정랑으로 부터 노리개를 받았을것으로 의심한듯 한데, 그것은 빗나간 추리였다.
진실은 희빈전의 박의녀가 사가로 쫒겨난후 죽은후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월령의 진찰기록을 찾으면서 이야기는 하나둘씩 풀려나가기 시작한다.
 
(스포).
이야기는 이런게 아니겠는가.
후궁으로써 권력을 쥐고 싶었던 희빈은 월령이 대신 침소에 들어 아이를 낳아줌으로써 권력을 가지게 해줄 왕손을 잉태한다.
그러나, 그렇게 정상적이지 않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는 주변 인물들에 두렵다.
게다가, 월령은 점점 오만방자해진다.
월령이 오만방자해진것으로 이야기 되나... 이것은 풀어서 이해해보면, 월령 개인의 경우 희빈처럼 왕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수많은 궁녀들중 하나였을테고, 동기야 어쨋건간에 승은(?)을 입어 아이를 낳게 된것인데, 아이의 어미로써 아이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겠지만, 왕마저도 사랑(?) 하게 되었을테고, 그렇다면 희빈의 자리가 오히려 월령의 자리라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상황들이 월령을 그렇게 만들었을테고, 후에 밝혀진 사실로 월령과 희빈이 원래 한 자매였다고 하니, 월령의 오만함이 더 이해가 간다.
그래서 월령은 왕이 희빈에게 주었고, 다시 월령에게 넘겨졌을 그 노리개를 좋아하지 않았겠는가.
월령과 정랑(김남진)은 애초부터 관계 없던 인물이다.
벙어리가 되어 궁녀들의 왕따를 당하던 벙어리 수방 궁녀 옥진(임정은).
정랑은 옥진에게 연정따윈 없었겠지만, 옥진은 정랑을 가슴속 깊이 사모한다.
갖혀있던 옥진이 금실로 무릎에 무언가를 수놓는데, 아마도 그건 정랑이 옥진에게 보냈던 연애편지 내용이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신의 뒤를 캐는 내의 천령(박진희)을 쫒다 결국 절벽에 떨어져 죽는 정랑(김남진).
그날밤 귀신이 출몰하게 되는 것인데,
이야기는 대충 그러하고, 귀신에 씌인것으로 보이는 희빈(윤세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숨이 멎은 옥진(임정은)은 어떤 의미에서 다리에 바늘을 꽂아 넣는다.
 다리 사이로 흐르듯 흘러가는 바늘을 보여주는데, 이 장면을 기억해야 한다.
희빈이 월령의 귀신에게 발목이 잡혀 마루밑으로 끌려들어갔으니, 월령의 귀신이 씌인것은 확실할테고,
마지막에 왕손을 안고 서있는 희빈의 얼굴에서 무언가 흐르듯 이상한게 흘러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것은, 옥진의 무릎사이로 흘러지나가던 그 무엇과 비슷한데,
희빈에게 월령의 귀신만 씌인게 아니다 라는 설득력 있는 장면이다.
글쎄, 원래의 의도가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단순하게 희빈에게 월령의 혼이 씌인것으로 끝이나는게 아니라, 좀더 포괄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비(왕의 어머니)가 죽게되자 왕손을 가진 희빈이 앞으로 권력을 쥐게 되는 상황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월령과 옥진의 혼이 씌인 희빈이라...
여기서 희빈은 궁녀들이 열망하는 권력과 왕에 대한 사랑의 상징이다.
 
궁녀라면 누구나가 왕의 승은을 입고 싶어할테고, 그래서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싶어했을것이다.
희빈에게 월령과 옥진의 혼이 씌였다라는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궁녀들이 가졌을 욕망과 질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았을까?
 
P.S.
사람들간에 왕손 균의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고 핀잔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이야기의 흐름상 아기의 얼굴이 뭐가 중요하겠느냐고 애써 생각해보지만,
역시 등장하는 횟수는 적어도, 굉장히 의미가 있는 아이 이기에 좀더 예쁜 아이를 캐스팅 했다면 이런 반감이 안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네이버 줄거리 스크랩-------------------------------------
살고 싶으면... 입 다물라 아는 것을 말하지 말고, 들은 것을 기억하지 말라!
숨막힐 듯 엄격한 궁궐 안. 왕 외에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그곳에서 후궁 희빈을 보좌하는 궁녀 월령이 서까래에 목을 매 자살한 채 발견된다. 검험을 하던 천령은 월령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고, 감찰상궁은 자살로 은폐할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천령은 자살로 위장된 치정 살인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어 독단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죽은 월령의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한 천령. 하지만 누군가 그녀를 습격하고 편지는 사라진다. 발견자 정렬을 시작으로 유력한 용의자들을 심문해 보지만 궁녀들은 약속이나 한 듯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다.

 한편, 감찰상궁은 궁녀들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행실이 바르지 못한 궁녀를 공개 처벌하는 연중행사 쥐부리글려의 희생양을 골라 월령을 죽인 죄를 뒤집어 씌워 처형시키고 사건을 무마시킬 계획을 세운다. 무고한 희생자가 생길 것을 우려한 천령은 진범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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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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