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일본 영화 ‘눈물이 주룩주룩’은 ‘남녀간의 애정’보다는 ‘가족간의 사랑’쪽에 포인트를 맞추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각자의 엄마, 아빠가 결혼하는 바람에 남매가 된 요타로(쓰마부키 사토시)와 가오루(나가사와 마사미). 그들의 아빠는 소리 소문도 없이 집을 나가버리고, 엄마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게 된다. “가오루를 잘 돌봐줘야 한다”는 유언과 함께.
세월이 흘러 요타로는 공부 잘 하는 동생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오키나와로 나와 낮에도, 밤에도 일만 한다. 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그들의 균형이 깨진 건 가오루가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해 오빠와 함께 살게 되면서. 미묘한 애정의 감정이 서로의 눈길을 스쳐가게 된다.
이 영화는 일본 가수 모리야마 요시코의 실화를 담은 노래를 바탕으로, 일본에서만 30억엔의 흥행 신기록을 올린 작품이다. 2005년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수채화 같은 화면을 잡아낸 도이 노부히로 감독은 이 영화에서 한층 더 순수해진 듯 했다.
일본 청춘영화답게 감정 표현이 맵지 않고 밍밍하지만 화면 가득히 잡히는 두 청춘 스타의 미소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