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못난이" 여섯 남자의 좌충우돌 리얼 버라이어티 쇼 "무한도전"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나도 휴일에 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쉴 때 종종 "무한도전"을 시청하곤 하는데,
처음에는 '뭐 저런 프로그램이 다 있어?' 싶었지만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캐릭터에 빠져들어
이제는 출연자들이 다른 프로그램에 나올 때도 "무한도전"이 생각나면서 괜히 친근하게 느껴진다^^;
'워터보이즈'는 언뜻 '무한도전'이 연상되는 영화이다.
무엇 하나 잘난 것 없어 보이는 남자들이 몰려다니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남들이 보기에는 무모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 나아가는 모습이 닮았다.
(도전 결과가 종종 실패로 끝나는 TV쇼와 달리 영화에서는 이들의 도전이 멋지게 성공한다.)
일본 만화 중에는 농구, 피구, 야구, 탁구 등 '학원 스포츠'를 소재로 한 것이 많은데,
전형적인 일본 만화 같은 스타일의 이 영화는 '수중발레'라는 독특한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다.
남자 선수가 수중발레를 한다는 발상도 신선하지만
일본에 실제로 그러한 고등학교가 있어서 그곳을 영화의 모델로 삼았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이처럼 현실은 종종 상상을 뛰어넘기도 한다^^;
'쉘 위 댄스'와 '으랏차차 스모부'가 연상되면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는
이 영화에서도 그야말로 온몸을 던지면서 그만의 코미디 신공을 발휘한다.
무턱대고 수중발레를 배우겠다며 귀찮게 들러붙는 학생들을 떼어내려고 그가 시킨 일들이
결과적으로 훌륭한 훈련 방식이 되면서 학생들로부터 "사부님"으로 대접받는 상황도 재미있다.
특히 돌고래 조련사답게 "해달", "앵무조개" 등으로 수중발레 동작을 지시하는 장면이 웃겼다.
올림픽 수중발레 경기에서도 보기 힘든 수십 명의 수중발레쇼는 이 영화의 최대 볼 거리이다.
(더구나 손바닥만한 수영복만 입은 팔팔한 남자 고등학생들이 수중발레를 하는 모습이다!)
여러 스포츠의 동작을 응용해서 코믹하고 역동적인 수중발레는 영화에서 꽤 긴 시간 동안 볼 수 있다.
배우들이 실제로 연기하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 같은데
주인공 외의 등장 인물들은 일본의 그 수영부 고교생들일까?
"못난이"들이라고는 하지만 주인공 스즈키 역을 맡은 츠마부키 사토시는 실제로는 "훈남"이다.
('무한도전'에서도 "못난이"들 틈에 "MC유" 유재석 같은 괜찮은(?) "훈남" 캐릭터가 섞여있다.)
수중발레를 배우고 싶기도 하면서도 여자친구에게는 부끄러워서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는 그가
여자친구가 선물한 수영복을 입고 멋진 쇼를 선보이는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일지라도 일단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면
멋지게 성공할 수 있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신년 초인 지금과도 잘 어울린다.
2007년의 첫날을 이 영화로 열었으니 나도 한 해 동안 나만의 목표를 열심히 실천해 볼까나...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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