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로맨스 코미디 같지만, 인종문제를 미묘하게 엮어낸 괜찮은 작품.
2004년 개봉작인 '크래쉬' 와 더불어, 미국 사회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게 깊숙히 자리잡혀 있는 인종갈등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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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될까요? 색(?)다른 놈이 어느날 대책없이 닥쳐왔다! 넌 누구냐? 따님을 저에게...
뼈대, 아니 색깔 있는(?) 흑인 집안에 어느날 불쑥 찾아온 첫째 딸 테레사(조 살다나)의 남자친구는 다름아닌, 보기만 해도 부실해 보이는 희멀건 한 백인이 아닌가? 열받아 눈에 뵈는 게 없어진 아버지 펄시(버니 맥)는 가문의 순수한 혈통을 위해 작전명 "그 녀석 쫓아내기!"에 착수한다.
아버지의 집요한 딸 사수작전에 도전장을 낸 그 녀석 사이몬(애쉬튼 커처) 역시 만만찮은 상대! 존스 집안 귀신이 되어 뼈를 묻을 각오로 무대뽀 거짓말을 일삼으며 예비장인을 상대로 흥미진진한 해프닝을 펼친다. 눈에 흙이 들어가도 딸이 정상(?)적인 남자를 만나기를 바라는 펄시와, 죽어도 테레사를 포기할 수 없는 사이몬의 서로 기죽지 않는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어느덧 알 수 없는 정으로 끈끈해지는데...
그러나 테레사와 사이몬의 이별의 조짐! 과연 펄시의 소원대로 사이몬은 존스 집안에서 영원히 쫓겨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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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미국문화 외부에 있는 한국인으로써, 미국인들이 느끼는 인종갈등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한국인으로써는 흑인이 백인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편이고,
의외로, 스포츠,연예 에서는 흑인들이 오히려(?)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04년 영화 '크래쉬' 가 인종갈등 문제를 굉장히 어둡게 그려내고 있는 반면, 이 영화는 두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로맨스를 무기로 인종갈등 문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스포)
사이몬(애쉬튼 커처)이 결국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둔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듯이, 사랑하는 연인 테레사(조 살다나)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상사가 그녀와의 결혼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사이몬은 참 마음이 넓은 남자인것 같다.
자신의 딸과의 결혼을 극구 반대하던 예비 장인어른 퍼시존스(베니 맥)가 사이몬이 직장에서 쫒겨난 이유를 눈치채게 될때까지 아무말도 안했다는 것은, 그런 말로 인해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상처를 입을 수 도 있기 때문이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물론, 그녀의 가족들도 그가 백인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어쩌면, 이것은 흑인들을 멸시하는 인종갈등 상황에서의 반사작용 같은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나온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흑백 갈등을 보니, 미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인종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딸의 남자친구가 백인일거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한 펄시존스(아버지)는 남자친구가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순간 거두절미하고 반대를 시작한다.
그나마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점만은 마음에 들었는데, 그마저도 짤렸다니..
백수에다가 백인이라니, 온통 마음에 안드는것 투성이인데, 장모가 될 그녀의 어머니가 장인어른과 한바탕 싸우고 그녀와 함께 친척내 집에 가버리는 바람에 동병상련을 느끼게 된 펄시와 사이몬.
옥신각신 싸우지만 어느새 정이 들어가고, 장인어른과 사이몬은 용서를 빌러 찾아간다.
장인어른은 사이몬이 얘기했던 멋진 말로 장모와 화해하지만, 사이몬은 테레사(조 샐다나)와 감정싸움 끝에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역으로 떠나버린다.
역으로 찾아간 예비 장인 펄시.
그새 정이 들었는지, 사이몬과 찬찬히 대화를 하던중, 사이몬이 직장을 그만두게 된것이, 그의 상사가 그녀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한 것 때문에 그만두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 이 있던날, 떠나지 않고 다시 찾아온 사이몬과 테레사는 화해를 하고, 인종갈등과 편견을 넘어선 남녀의 사랑을 축하하듯 불꽃놀이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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