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나오는 소녀들은 주연인 아오이 유우를 비롯하여 모두 3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훌라춤 동작을 연습했다고 한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가 발레 동작을 연습하고, 그 동작들을 완벽하게 일구어 냈던 것이 머릿속에 가장 깊이 각인되었던 것처럼, 이 영화 역시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부분, 즉 훌라춤을 추는 장면이 가장 흥미를 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그다지 새롭거나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이들이 춤을 배워가는 훈련의 과정과 춤동작에 거의 모든 정신을 빼앗기고 재미를 느낀 탓에, 이야기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상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단 4명만이 달랑 연습장소에 모여 어줍잖은 기본 동작 하나를 연습하기 위해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하더니, 점점 동작이 숙달되어 제법 그럴듯한 훌라춤을 완성해 내는 노력의 과정은 지켜 볼 만 했다. 숙달이 되었다곤 하지만 순회 공연에서도 야유를 받고, 춤을 포기할 단계까지 갈 정도로 위기를 겪은 소녀들은 결국 오프닝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아오이 유우의 연기 몰입은 정말 칭찬할만하다. 그 전 출연작 하나와 앨리스에서도 발레 장면이 나오는데, 어릴때부터 발레를 배워서인지 몰라도 정말 춤추는 연기에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도 혼자 연습실에 남아 춤동작을 연습하는 장면, 훌라 댄스팀의 리더로서 하와이언 센터 오프닝시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하는 장면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뺀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대단했다. 어떤 역을 맡기더라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내는 그녀의 연기 몰입력이 바로 아오이 유우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고, 전형적인 미인형의 얼굴이 아니라도 더욱 매력적이고 예쁘게 보이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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