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추천으로 포비든 킹덤을 관람했더랬습니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B+급으로 조금만 더 좋았다면 무난한 A급이 될 뻔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사실 호의적인 시선으로 평가한다면 A급이라고 해도 딱히 모자르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영화 서두의 장면에서 CG가 약간 튄다는 것(어색하다는 의미로서)과 초반의 전개가 지나치게 디워와 흡사하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충분히 좋은 영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전혀 하지 않은 입장으로서는 영상의 수준에 의외로 놀랐습니다. 영상 전체적인 질이나 구도, 각각의 장면들이 무난했고 간혹 괜찮은 연출이 나오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품 전체에서 신선한 장면이 몇몇 보였다는 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만 이 영화서 가장 괜찮았던 점은 따로있었습니다.
음....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이라면 과거 유명한 홍콩 무협 영화들의 각종 추억어린 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요 최근 들어 무협 영화라곤 와호장룡 이후로 영웅, 연인으로 이어지는 예술 영화에 가까운 작품들 뿐이라 과거에 비해 대중성이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에는 무협이라는 장르가 대중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모았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영화의 영상은 한 마디로 그 때 그 시절 작품들의 집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리메이크나 오마쥬라기 보다 고전적인 장면들을 현대적인 영상으로 상당히 잘 풀어 내고 있기 때문에 굳이 과거의 유명 장면임을 감안하지 않는다해도 각부분에 있어 현대의 여느작품 이상으로 세련된 맛을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역시 판타지 풍 영화 답게 배경음악이 괜찮았습니다. 질적으로는 무난한 A급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덕분에 이러한 판타지 영화 특유의 '심심한 장면 음악으로 때우기' 연출도 무난했고 이 외에도 각종 연출 부분에 있어서도 음악이 지탱해주는 부분이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음악 때문에 작품전체가 살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스토리는... 그럭저럭 무난했습니다. 다소 비약과 개연성이 결여된 면이 없지 않지만 오락영화로서 거기다가 근래에 보기 드문 '가족용(저연령층이 보아도 무난한) 오락영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전개도 적당하고 이야기의 구조가 무너지는 부분도 적은 편이라 딱히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게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작품에 있어 약간 유치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긴 했구요
전체적으로 평해볼 때 의외의 수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슬슬 대작의 러쉬가 시작되려는 가운데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5월 5일(어린이는 아니지만 어린이와 놀아줘야 하는 입장에서)이 눈 앞에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작품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든 '가족용' 영화라는데에서 엄청난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엔딩롤은 6분여 추가영상은 없습니다. (엔딩롤의 특징이라면 작품 전반의 CG를 한국 DTI-한반도, 중천 등-에서 주로 맡았기에 한국인 이름이 상당히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 친구, 연인과 보기 좋다 생각하고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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