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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o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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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오전 9:3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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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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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섬에 홀로 남겨진 남자를 연기했던 톰 행크스가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항에서 홀로 버려진 채 살아가는 모습을 다시한번 연기했다. 캐스트 어웨이의 공항편이랄까.. 하지만, 무인도와 공항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주위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마주하지만, 관계를 맺지 않은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게는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현실에 비추어볼때, 톰행크스는 또 하나의 무인도에 갖혀버린 셈이었지만, 그의 왕성한 창조력은 삭막한 공항을 주거공간으로 변화시켰을 뿐만아니라 자신과 관련없는 사람들, 어찌보면 그에게 있어서는 죽은 사람과도 같은 그들을 자신의 관계속에서 새로운 생명체로 창조시키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가 기다리는 것.. 표면적으로 보았을때 그의 기다림은 공항을 벗어나 색소폰 연주자를 만나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지만, 영화의 종반에서 우리는 그가 진정으로 기다렸던 것은 한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해줄 누군가였음을 알게 된다. 처음엔 전쟁이 끝나 그가 상실한 국적이 회복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회복된 국적은 조국으로의 귀국만을 종용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토록 소원하던 그의 소망을 이루어준 것은 예기치 않은 만남이었지만, 이제는 가족과 같아진 이들의 헌신이었다. 자신의 생계를 내놓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그가 뉴욕땅을 밟을 수 있게 한 이유가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는 장면은 큰 비중이 주어지지 않는다. 포레스트 검프에서의 마라톤 장면과 같은, 사람들을 구름처럼 몰고 공항을 떠나는 장면에 감독의 역량이 집중되어있는 것이다. 결국 외로움속에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진정한 친구로 얻은 그 장면, 그 감동을 감독은 기다려왔고, 관객들을 그 광경을 보며 눈물짓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기대를 조금 벗어난 결말로 결론난 것이 조금 아쉽고, 이해가 잘 되진 않았지만, 세상에서의 사랑에 대한 스필버그의 독설이 간간히 느껴지는 인간애에 대한 스필버그의 끝없는 관심이 계속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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