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절정이라 불리울 만큼 연기의 고수인 '김해숙' 그녀가 영화 '경축! 우리 사랑'으로
관객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쉰 살의 봉순씨(김해숙)는 남편(기주봉)과 함께 노래방 운영과 하숙을 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억척 아줌마. 꾸미고 치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항상 뚱하고 무기력한 표정으로 생활에 찌들
어있다. 그러던 봉순씨에게 어느 날 갑자기 봄이 찾아왔다. 상대는 건실한 세탁소 청년 구상(김
영민). 그는 봉순씨 집의 하숙생이자 딸(김혜나)의 남자친구다. 철없는 딸이 무작정 결혼하겠다
고 우기다가 취직이 되자 아무 생각 없이 집을 나가버려 순식간에 버림 받은 구상에게 봉순씨는
연민의 감정을 먼저 느낀다. 술 취해 길에 쓰러진 구상을 업고 집으로 들어가던 길 구상의 숨결
이 봉순씨의 목덜미에 닿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그날 밤 봉순씨는 구상을 덮친다.
하룻밤의 거사로 새 생명까지 얻게 된 봉순씨는 스스로도 잊고 살았던 사실, ‘나도 여자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제 봉순씨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데...
봉순씨는 21살 연하의 청년과 사랑에 빠지지만 최근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듯 신데렐라 스토리는
아니다. 봉순씨의 사랑은 '부도덕한 로맨스'지만 구질구질한 불륜 이야기가 아닌 화려한 외출이
고 '경축' 받아야할 하늘의 축복일까? 그건 현실세계에선 그냥 상상이나 한번쯤 해볼까 말까한
스토리 설정, 그러나 각배우들이 충실한 자기역을 소화해내고 입밖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이 아닌
내뱉기가 힘든 입안에서 가느다랗게 자지러지는 웃음을 이끌어낸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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