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우려먹는데도 눈길이 간다....
어릴 때부터 웨딩 플래너로서의 천부적 자질을 보인 제인(캐서린 헤이글)은 결혼 적령기가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결혼 준비로 빡빡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얼마나 열심인지 택시 뒷좌석에서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하루에 두 탕의 결혼식 웨딩 플래너를 자처할 정도다. 이런 결혼 전문가가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만큼은 너무 소심해서, 짝사랑하는 직장 사장을 여우같은 여동생이 채가도 아무 말도 못한 채 바라만 볼 뿐이다. 한편 신문에 결혼식 칼럼을 쓰는 결혼 전문기자 케빈(제임스 마스덴)은 웨딩 플래너와 들러리 역할에 열을 올리는 제인의 일상이 재밌는 기사거리가 되겠다고 판단, 그녀에게 접근하고 제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 준비에 매진한다.
직장인으로서 유능하고 외모도 아름답지만 연애에는 젬병인 여자, 그런 여자를 일 때문에 접근했다가 사랑에 빠지는 남자. 다른 남자들은 알아주지 못하는 (대체 왜?? 캐서린 헤이글 정도 되는 여자가 길거리에 널렸단 말이냐?) 그녀만의 매력이 스크린에 가득차고, 처음에 일 때문에 접근한 남자로 인해 오해가 생기지만 결국 해소로 끝을 맺는 행복한 결말. 이런 뻔한 공식의 로맨틱 코미디가 나올 때마다, 무수하게 우려먹으면서도 주인공만 바꿔서 또 다른 영화가 제작되고, 그럭저럭 흥행이 되는 이 순환 구조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겹도록 우려먹는 이런 영화가 제작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관객에게 소구될만한 배우가 새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당연 이 영화의 히로인은 캐서린 헤이글이다.(누구는 나이 들어갈수록 애슐리 주드를 닮았다고도 하는데, 처음 드라마에서 봤을 때도 좀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레이 아나토미>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캐서린 헤이글은 일단 금발의 아름다운 미모로 첫눈에 각인되는 스타일이다. 공전의 히트를 친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도 케서린 헤이글은 학비를 대기위해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모델일을 한 경력이 있다고 소개될 정도로 외모가 두드러지는 캐릭터로 나온다.
드라마에서의 그녀의 비중은 같이 출연한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그다지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뛰어난 미모로 인해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으로 가장 먼저 데뷔하는 행운을 부여잡는다. <27번의 결혼 리허설>에서도 그녀가 무수히 많은 드레스를 갈아입는 장면이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등 (어디서 봤드라? <귀여운 연인>에서의 줄리아 로버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앤 해서웨이 등등등 왠만한 로맨틱 코미디에 한 번 정도는 나왔을 듯한 장면들) 캐서린 헤이글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 주력하고, 지겹게 우려먹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캐서린 헤이글의 시원시원한 매력과 재능은 관객들을 화면에 붙잡아두는 충분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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