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선하다. 홍콩판 '디 아이'를 봤을 무렵, 생각이상으로 오싹했던 그 기분을. 뭔가 일본의 '링'이나 '주온'과 같은 기분나쁨 공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귀신을 보는듯한 오싹한 기분. 그래서인지, 홍콩판 '디 아이'는 조금은 다른 공포로 각인됐었다.
당시 개봉시, 지하철 장면에서 의도하지않은 '할머니 귀신'이 보였네말았네하며 여러가지 이슈로 사람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작품이었다. 물론 모든건 영화상의 설정이었지만.
계속해서 '착신아리', '셔터', '디 아이'까지 아시아공포작이 리메이크되었다.
<갠적으론 국내용보단 이 포스터가 더 소름끼치고 맘에든다.>
왠만한 리메이크작의 평가들은 안 좋았지만, 제시카 알바의 이번작은 볼만은 했고 무던하게 잘 리메이크한 작품이었다.
얘기도 하나도 안 건드린 것 같고, 마지막의 많은 사람의 죽음을 예고한 '대폭발'씬도 고대로 옮겼다.
원치않는 영혼의 세계를 보게되는 그 괴로움의 심정도 잘 나타낸것 같다.
다만, 역시 원작의 그 소름끼치는 공포감은 역시 외국으로 건너오면서 줄어들었다. 역시, 아시아인들만의 그러한 공포를 나타내는 뭔가가 있나보다. 그래도, 이번 '디 아이'는 충실하게 영상과 내용을 옮긴 편이다.
제시카 알바는, 스타성은 확실히 있는데도 작품선택의 문제인지 아니면 연기성의 문제인지 계속 고만고만한 작품만 만난다는게 팬으로써 좀 아쉽다. 나쁘지않은데, 베스트도 아닌 것이다. 아직 젊으니 계속 이렇게말고 발전해가는 작품성있는 영화도 나왔으면 한다.
이제, 이런 아시아공포물의 리메이크시대는 한물 지나간듯 하다.
'디 아이'도 그리 큰 흥행은 못했고, 이름을 알리는 정도만 했으니. 곧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한국공포영화 리메이크작 '거울속으로'가 개봉할테니, 그거라도 기대해본다.
* 이번 리메이크작의 최고의 공포주연은 "제 성적표 어디있나요?"의 꼬마주인공이다. 저 말만 반복하면서 계속 쫓아오니.. 원작에서도 나온거로 기억하는 캐릭터. 원작은 지하철할머니가 가장 무서웠지. 그거 정말 나왔는지 비디오 계속 돌렸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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