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실미도를 3번째 봤는데도 처음에 느꼈던 감동은 그대로이다. 아니 더욱더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그동안 한국영화중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영화는 살인의 추억 정도였는데 실미도는 숨겨져야만 했던 역사,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꼭 알아야만 할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해서 받아들이기 쉽게 만든 영화같다. 이 영화가 다소 상업적이라는 평도 많은데 그분들 말씀그대로 [드라마적 전개와 억지감동]을 제외한 영화였다면 완벽한 영화를 추구하는 기자분들은 좋아하겠지만 작은 일에도 감동받고 눈물 흘릴줄 아는 다수의 관객들에겐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단지 지루한 군인(?)영화가 됐을 것이다. 또한 그분들이 말하는 [드라마적 전개와 억지감동]때문에 많은 여성관객들이 열광했고 나처럼 두세번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았다고 생각된다.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 할것도 없고, 설경구,안성기,허준호의 연기력이야 이미 전부터 자타가 공인했던 것이었지만, 특히 정재영이란 배우가 정말 인상깊었다. 어디에도 지고 싶지 않아하면서도 강한 우정을 지닌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해 냈다. 얼마전 최근 가장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시사회에서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실미도가 훨씬 낫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태극기..]가 못만들어졌다는 영화는 아니지만, 나로써는 끝없는 전투씬과 전쟁씬으로 자소 지루하게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여담은 뒤로 하고, 여하튼 실미도는 꼭 천만명을 돌파해야 하는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숨겨진 역사를 알아가면서 억울하게 가버린 실미도 희생자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필요에따라 맘대로 만들고 없애버리는 지나간 우리의 국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