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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스릴과 공포만을 느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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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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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시네하우스에서 한 '모스맨'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그 날은
영화관 전체를 다 시사회로 꽉 채웠더군요..'모탈 트랜스퍼'도 보고 싶
었지만...
'모스맨'은 '라치드 기어'의 최신작이자 악이 승리하는 몇 안되는 수작
'함정'을 감독한 '마크 펠링턴'의 두번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기초로 한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모스
맨'의 재앙을 그린 작품입니다. '모스맨'이란 말 그대로 '나방인간'으로
그에 대한 전설(?)으로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건, 중국 댐 붕
괴사건, 시카고 지진사건, 버뮤다 사막지대 비행기 추락사건 등이 있는
데 재앙 전에 빛에 둘러쌓인 그의 모습이 나타나 미리 암시해주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그가 재앙의 원인일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이 영화도 그 재앙 중의 하나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요, 그 재앙이 영
화의 결말부에 나오기 때문에 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음...주인공
'리차드 기어'가 부인과 행복한 시절을 보내다가 부인이 어느 순간 '모
스맨'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는 부인이 죽기 전에 그
린 그림을 보고 방황하다 어떤 마을에 가서 그 그림이 나타낸 '모스맨'
의 암시와 재앙을 동시에 맞는다는 내용인데요, 나름대로 영화가 목표로
하는 바를 끌어낸 것 같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감을 유지하
고 곳곳에 공포감을 유발합니다. 긴장감과 공포감을 적절한 시기에 투입
하는데, 영화보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정말 매끄러운 리듬을 보여주고
요, 이 장면에서는 뭔가 공포스런 장면이 나올 것이다라고 예상을 하지
만 그래도 공포심이 들도록 편집을 잘해놨습니다. 그리고 감각적인 영상
이 눈에 띄고요.(아마 '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벤치마크 한 것 같습니
다. '로스트 하이웨이'의 헤드라이트로 비추는 도로선과 '멀홀랜드 드라
이브'의 도로표지판과 비슷한 영상이 보이고요, 중간중간 기이한 이미지
같은 것도 꼭 '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좀 더 대중적인 MTV적인 냄새가 나지만.)
하지만 이 영화의 단점도 많이 눈에 띄는데 우선 아내의 역할이 필요악
이라는 점입니다. '리차드 기어'가 '모스맨'에 집착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죽은 아내라는 장치는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혼동을 줄 수 있기 때
문입니다. 중간중간 아내 얘기가 많이 나와서 아내에 관련된 어떤 비밀
이나 아내가 죽은 이유 혹은 마지막에 아내와 관련된 일이 일어날 것 같
지만 결국 아내는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영화는 끝납니다.
또 같은 맥락인데 영화의 비밀이 끝내 밝혀지지 않고 그냥 현상만 제시
하고 끝납니다. 이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순수한
스릴과 서스팬스, 공포만 추구하는 영화로 생각할 수 있는 반면 영화
내내 '모스맨'에 관한 미스테리를 너무 많이 풀어놨기 때문에 관객들이
아무런 결론 없는 결말을 맞이 할 때는 당황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이미 '식스센스'가 한 차례 크게 쓸고 갔기 때문에 마치 초자연적 현상
을 다룬 영화는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관객들에
게 있을텐데 그걸 충족시켜주지 않아 나름대로 피해도 볼 것 같습니다.
뭐, 이건 이 영화가 범한 잘못은 아니지만......
'모스맨'은 옛날 영화를 요즘 감각의 영상에 맞게 손봐서 내놓은 영화같
습니다. 반전이나 엄청난 결말보다는 영화가 추구하는 스릴과 공포, 그
자체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쎄, 이런 점이 요즘 관객들
에게 어떻게 먹힐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목표로 한점은 이뤘기 때문에 긴
장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한번쯤 보셔도 무방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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