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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아바론 - 과연 현실은 어디에..? 아바론
hpig51 2001-02-16 오전 6:23:43 3923   [10]
[아바론].. ( 유럽 켈트족의 신화에 따르면~ )
-> 전설의 아더왕은 전투중에 큰 부상을 당했지만,
   9명의 여신이 나타나서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곳은 아더왕의 영원한 휴식처.. 그 섬의 이름은 " 아바론 "..
그렇다면 영화 [아바론]에서 " 아바론 "은 어떤 의미일까..?
영화에 나오는 RPG (Role Playing Game)의 제목일 뿐인가..?
오이시 마모루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메세지..
그것을 담고 있는 매개체가 " 아바론 "..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게임 " 아바론 "이며,
영화 [아바론]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가 끝난뒤,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 고민중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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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 않은 미래..
많은 사람들이 " 아바론 " 이라는 온라임 게임에 중독되어 있다..
아바론은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할때마다 포인트와 레벨,
그리고 해냈다는 쾌감을 사용자에게 선사함으로써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중독으로 인하여 " 미귀환자 "라는 병까지 만들어낸 아바론..
아바론의 상위 스테이지인 " Class A "에서 한 여자가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그녀의 이름은 애슈.. 캐릭터는 파이터..
클래스 A를 쉽게 클리어하는 실력의 소유자..
솔로 플레이어로써 아바론의 필드에서 상당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애슈가 예전에 속했던 팀(아바론에서는 "파티"라고 칭한다..)
" 위저드 "의 리더 머피가 아바론의 마지막 단계인 " Special Class A "에
도전했다가, 실패하여 미귀환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클래스 SA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 구별이 힘들 정도의 애매함과 열악한 조건에서
임무 완수를 하도록 지시하는 곳.. 그곳에서는 리셋(Reset)조차 불가능하다..
애슈는 위저드의 해산 이유와 클래스 SA에 머물러 있는 머피의 자취를 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알아보지만,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어느날 정체 불명의 비숍(파이터와는 다른 캐릭터)이 나타나서,
클래스 SA로 가는 방법은 " 고스트 "를 찾아내는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머피를 찾아서~ 아바론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 Special Class A로 향하는 애슈..
( 영화 줄거리의 대부분이지만, 각자 얻을수 있는 생각과 느낌은
  직접 영화를 보신 분만이 경험할수 있을듯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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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RPG 아바론에서 쓰이는 용어의 해설이 필요할꺼 같다..
클래스 :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단계..
         그곳을 클리어(=임무 완수)하게 되면 포인트와 경험치를 얻을수 있다..
         포인트는 현금으로 바꿀수 있으며,
         경험치의 증가는 레벨업에 영향을 미친다..
파티 : 아바론에서 쓰이는 팀(Team)의 용어이다..
       여러 캐릭터가 모여서 파티를 결성하고,
       팀 플레이를 함으로써 게임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솔로 플레이어 : 파티에 속하지 않고, 개인적인 활동을 하는 플레이어..
                애슈의 성격이 솔로 플레이어이다..
                파티를 결성하지 않고 활동하는 타입..
캐릭터 : 파이터 - 애슈의 캐릭터이다.. 파티의 선봉장 역할..
                  최전방에서 적을 없애는 역할로써 전투 능력이 뛰어나다..
         비숍 -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 판단에 뛰어난 캐릭터..
                많은 경험과 자본을 투자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파티의 리더를 하는 경우가 많다..
                머피는 레벨 12의 "위저드" 파티 리더였다..
                클래스 SA에 가기 위해서 비숍의 도움이 필요하다..
         도적 - 척후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티의 앞에서 적군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하거나
                전장을 탐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터너는 "위저드" 파티의 도적이었다..
로스트 : 게임상의 버그 또는 사용자의 실수로 인하여
         캐릭터가 소멸되는 경우를 뜻한다..
         아바론은 사용자의 정신 능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로스트되는 경우,
         뇌의 손상으로 인하여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미귀환자 : 로스트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사람을 말한다..
           머피의 경우, 클래스 SA에 도전하였지만
           클리어하지 못했기에 로스트 되어버렸다..
고스트 : Special Class A로 갈수 있는 연결 통로(Gate)..
         고스트를 만나려면 레벨 12 이상의 비숍이 동행해야 하며,
         클래스 A의 마지막 상대를 쓰러뜨려야만 한다..
         고스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프로그램상의 버그인지, 원래 존재하는 캐릭터인지..
리셋 :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자신의 캐릭터가 죽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과감히 Reset 버튼을 눌러서 다시 시작한다.. ^^v
       아바론에서는 리셋하는 것을 불명예적인 수치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리셋하는 경우에는 바로 전의 클리어한 클래스부터 시작하게 된다..
위저드 : 애슈, 스터너, 머피 등이 예전에 결성했던 파티의 명칭..
         아바론 최고의 파티라는 칭송을 들으며 활동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이유불명으로 해산되었다..
( 혹시 [아바론] 영화 관계자가 아니냐고 묻진 마라.. -_-;;;
  이것은 영화를 본뒤, 개인적으로 추측한 설명일뿐.. ^^;;; )

사람들은 " 아바론 "의 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그것은 상상속의 세계일뿐, 현실이 아니다..
클래스 A를 넘어선 애슈..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클래스 SA가 아닌, 클래스 Real..
그곳에서 만나게 된 머피.. 그는 애슈의 총을 맞고 죽는다..
그가 남긴 마지막 유언(?)..
" 현실과 상상을 헷갈리지 마라.. 그리고 이곳이 너의 필드이다.. "
머피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바론의 진정한 의미를.. ^^?
머피의 육체는 현실의 병원에서 미귀환자로 남아 있다..
하지만 정신은 클래스에서 온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과연 머피가 말하고 싶었던 의미는 무엇일까..?
아바론 게임장의 직원이 말한다..
" 게임은 미션을 끝내기 위해서 존재하지..
  하지만 아무리 리얼한 게임이더라도
  클리어될수 없는 필드는 게임이라고 볼수 없어.. "
그녀의 말에서 찾을수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 각자 생각해 보기 바람.. ^^a )

애슈가 클래스 R로 넘어가기 직전, 고스트와의 대치 장면..
클래스 SA의 정체를 알고 싶은 애슈의 바램.. 애슈를 바라보는 고스트..
마치 이런 시간이 올줄 알았다는듯이, 고스트는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그것은 클래스 A마저 뛰어 넘은 애슈를 축하한다는 미소인가~
아니면 또다른 클래스(아바론의 실체)로 들어온 것을 환영하는 조소인가..?
고스트의 미소를 봤을때,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선과 악의 공존, 현재와 미래의 공존, 실제와 허구의 공존, 삶과 죽음의 공존,
그 모든 것이 복합된 상태의 웃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 너(애슈)도 클래스 SA를 찾아왔구나..
  다른 사람들처럼 영웅이 되고 싶은건가..? " 라는 의미로 해석할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바론을 꿈꿔왔던 이유는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은 욕망과 아무도 소유하지 못한 클래스 SA를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했기 때문이리라..

가끔 신문이나 TV에서 게임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자신의 캐릭터가 소멸된 정신적 스트레스로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봤을 것이다..
컴퓨터가 생겨나고, 생활이 윤택해 지면서,
우린 현실에 만족하지 못할때 게임을 찾는다..
그 안에서는 모든게 생각대로 이루어지고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게임 주인공의 생사 여부까지 결정할수 있는 곳이 게임의 세계..
진실된 눈을 잃어버린채 꿈을 쫓는 사람들에게,
게임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영화 [아바론]은 자각하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게 아닐까..?

애슈.. 그녀의 본명일까..? 아니라고 생각된다..
왜..? 그녀의 잿빛 머리결때문에 붙여진 캐릭터 이름이 애슈일뿐이다.. -_-;;;
그렇다면 그녀의 존재는 어디에 있는걸까..
아바론의 가상 현실속에서..? 그녀의 애완견이 기다리는 집에서..?
집에 돌아오는 전동차 안에서..? 사람들이 오고가는 식당안에서..?
애슈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가 살고 있는 현실조차, 가상 공간의 일부분일 뿐이다..
클래스 R에서, 어두운 갈색톤의 현실에서 빠져나와 칼라풀한 사회를 접하게 된다..
관객은 잠시동안 혼란스러워진다..
" 도대체 어떤 의미이길래, 화면 배경색이 바뀐거지..? "
간단하게 생각해서, 클래스 R.. 그곳은 또 하나의 세상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단지 프로그래밍된 캐릭터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각각 숫자와 문자로 이루어진 가상 존재라는 사실을 모른다..
클래스 R까지 마스터한 애슈.. 그녀 앞에 나타나는 메세지..
" Welcome to AVALON ".. 이 멘트를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난다..
그렇다면 이 메세지의 의미는 무엇일까..?

" [아바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그건 바로 애슈가 사는 세상마저도 허상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어쩌면 감독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조차 의심하기를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컴퓨터를 이용하여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부정하지 않지만,
그 안의 세상에서 컴퓨터에 의해 속박당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될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인지도..
스터너가 게걸스럽게 식사하는 장면이나 애슈가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하는 장면,
정체불명의 비숍이 애슈의 식탁을 보는 장면에서
" 진짜 빵, 술, 고기, 야채.. 너의 개는 행복하겠군.. "
그런 부분에서 진실을 알려주려는 복선을 깔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숍이 아더왕에 대한 자료를 보면서
" 이것은 알고 싶어도 알수 없는 지식이 들어있는 책 "이라고 말했던 것 또한,
우리로써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없는 책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가..? 우리는 무엇을 쫓고 있는 것인가..?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 마우고쟈타 포렘난크 ".. 애슈역을 맡은 폴란드의 연극 배우..
   아바론의 여전사.. 검은 망또에서 빛나는 그녀의 눈빛은 참 매력적이다..
   날렵한 그녀의 동작은 예술적이다.. 안경을 쓴 그녀의 얼굴은 지적이다..
   하지만 평소 모습에서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_-?

2. 아바론의 OST는 상당히 웅장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영화 배경에 어울리는 음악이기도 하지만,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압도하는듯 하다..
   약간 아쉬운 것은, 클래스 R에서 아바론이 연주된 음악당..
   감독으로써는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낼 생각이었던거 같은데,
   너무 많은 장면을 배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의미심장한 내용의 아바론 OST..
   가사를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런지.. ^^a

3. 도서관에서 아더왕에 대한 자료를 찾는 장면이 있다..
   책의 제목이 일본어로 되어 있다.. ^^?
   설마 일본 서적이 세계 최고라는 간접 광고를 하는건 아니겠지..? -_-;;;

4. [아바론]은 지금까지 봤던 영화가 아니다..
   캐릭터가 소멸될때 유리파편처럼 흩어지며 사라지는 모습..
   유연한 동작을 표현할때 화면을 느리고, 흐릿하게 만들어서
   더욱 활동적으로 보여주는 기법..
   폭발 장면에서 3D -> 2D로 바꾸어 단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
   영화를 보면서 이게 과연 실제 장면인지 컴퓨터 그래픽(CG)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새롭고 신기한 영상미를 선보인 영화가 [아바론]이다..
   스토리가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메세지를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뛰어난 영상 하나만으로도 [아바론]은 볼만한 영화이다.. *^^*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단지 화면이 너무 신기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v

5. 애슈의 애완견이 등장한다.. 어느날,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다..
   클래스 R에 다시 등장하는 애완견의 포스터..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도대체 알수가 없다.. -_-a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물론 이영화는 생각하게 만든다 . 알려주는것도 많다. 그러나 지겹다   
2004-06-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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