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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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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7 오후 4:1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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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육상효 주연:차인표,김윤진,박광정
<호>[아이언 팜] 성공할까..?
사랑이란 소재로 영화화하는 작품들은 예나 지금이나 상당히 많기에 그 수를 헤아리기란
무리수가 뒤따른다. 사랑이란 소재만큼 다양하게 풀이 할만한 소재도 거의 드물것이다.
우리들 앞에 펼쳐지는 로맨스 영화들은 때론 발랄하게..때론 슬프게..때론 아프게 우리들
마음속으로 파고 들기에 보고 또 보아도 절대 질리지 않는 소재이면서 어느 누구나
좋아하는 영화란 것이다. 애인이 있던,없던간에 영화속에 비춰지는 주인공들의 사랑은
분명 관객의 시선을 붙들면서 우리도 저들처럼 사랑 해봤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으로 인해 늘 곁에 두고
싶어하고, 애정으로 서로를 감싸주기에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괜시리
질투가 나면서 흐뭇한것은 사실이다. 서로가 원하던 상대를 만나서 좋아하고 사랑하는
시절을 지나서 결혼에 골인하는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당시에는 죽고못사네 하던
연인들이 어느 한순간에 헤어지면 과연 서로를 쉽게 잊을수 있을까..? 쉽게 잊혀지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마음이 움직여서 만나던 상대이기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마음속으로 정리를 해 나갈 뿐이란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
예전처럼 다시 좋아하고 사랑을 해야 할까..? 과거엔 연인이었고, 잊고 지낸지가 오래
되었는데,더욱이 현재 새로운 연인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솔직히 고민을 해봐야
할것 같다. 너무나 사랑해서 잊지 못해 여자가 살고 있는 먼 미국땅으로 날아간
한 남자가 있다. 너무나 사랑해서 잊지 못해 그녀가 있는 곳에 가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나선 돈키호테식의 사랑..사랑을 주는 두명의 남자로
인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여인 또한 이 영화속에 있다. 과연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인지 영화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아이언 팜]
영화의 제목은 "아이언 팜(Iron Palm)"..직역하면 "강철 손바닥"인데, 이것은 영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된다. 주인공 [아이언:차인표]는 무작정 LA행 비행기를
타고 낯선 이국땅인 LA에 도착 한다. 왜 그는 LA에 간 것일까..? 그것은 5년전 자신에게
해준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한국이 싫어져서 LA에 가버린 연인 [지니:김윤진]을 찾기
위해 토플시험도 간신히 턱걸이 하고, 군대도 카투샤에 갔다 온 이시대 순정파[아이언]은
LA에 도착 하자마자 [지니]를 찾기 위해 온갖 술집을 뒤진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술집일까..? 그것은 [지니]가 가장 좋아하는 술이 "소주"이기 때문이고, 분명 소주를
파는 술집에 있을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아닌 LA에서 자신의 믿음 하나로
옛 연인을 찾아 나서는 자체가 분명 돈키호테적 발상(?)이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대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영화는 [아이언]이 [지나]를 찾는 과정을 미지근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아주 화끈하게 초반부터 쉽게(?) 연인을 찾게 해준다. 왜 쉽게 찾을수
있게 설정했을까..? 천신만고 끝에 찾아야 영화가 스릴있고 재미 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역시 호락호락 하지 않는다. [지니]는 LA에서 근사한 사업가를 남자친구로
두고 있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보인다. [지니]의 꿈이 있기에 LA에서 그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는 미 영주권이 필요하다. 그런 [지니]앞에 5년전 남자친구인 [아이언]이
나타났으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그저 한국을 떠날때 사랑한다고 툭 던진 말한마디가
이런 결과를 초래 할지는 그 누가 알았을까..아뭏튼 [지니]는 두 남자의 구애에 행복해
하지만, 두 남자중 한 사람만을 선택해야 한다. 현실을 보자면 새 남자친구가 적당하고,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헌신하는 사람은 옛 남자인데.. 과연 어떠한 사람이
참된 선택 일까..? 영화를 많이 본 관객이라면 [지니]의 선택이 누구에게 갈지 쉽게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맨스를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관객이 원하는 결말을 내어
준다. 즉 진정한 사랑에 손을 들어주고,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내어 준다는 것이다.
그럼 결말이 눈에 보이는데 영화는 볼짱다본게 아닌가..? 천만의 말씀! 이미 예정된
결말이지만, 이 영화의 장점은 삼각 관계를 아주 유쾌한 코미디로 포장해 놓았다는
것이다. 두 남자의 [지니] 쟁탈전이 바로 이 영화의 백미란 점이다. 로맨틱 코미디란
장르는 익히 헐리웃 영화들을 통해 친숙한 장르인데, 미국의 정서와 우리네 정서와
조금은 다르기에 그저 영화속의 이야기인 마냥 그저 그렇게 느껴 왔지만, "아이언 팜"은
한국인 정서에 맞게 재 해석한 로맨틱 코미디란 점이다. [지니]가 가장 좋아하는 술은
"소주"이다. "소주"는 한국인 그것도 서민들이 즐겨 찾는 술이다. 하루하루 고달프게
살아가는 시민들은 소주 한잔에 지친 심신을 일순간 "카~아"하는 소리와 함께 삯히면서
날려 버린다. 한국에서 고달프고 힘들게 지냈던 [지니]는 모든것을 버렸어도 "소주"
만큼은 버리지 않았다는 것은 비록 모국[한국]이 자신에게 해준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한국인이란것을 잊지 않을 뿐더러 "소주"한잔에 고향을 그리워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머나먼 이국땅이지만 자신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LA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이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문화의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 했을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소주"로 인해 이미 관객은 [지니]의 심정을 이해 하면서 그녀의 분위기(?)에
같이 취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소주"로 포문을 열었다면 이젠 한국인의 특유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다. 한 여자를 너무나 잊지못해 무작정 쳐들어간 미국이란 나라..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네는 친숙한 느낌이 드는 것일까..?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한국인들이 건너가 살고 있으며,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하나의 지역공간을 생성시키면서 열심히 살아온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공간속에서
일편단심 민들레같은 사랑 하나만을 가지고 다시금 사랑을 하고 싶어하며, 그렇게 믿고
있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잊지
못해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철사장[밥사장]은 [아이언]의 심정을 대변
해주며.."소주" 한잔도 마시지 못하는 그가 그녀를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술을
배우는 [아이언]의 모습..정말로 이런 남자가 있을까..?하는 의문점도 남긴다.
어쩌면 수많은 여성들이 원하는 사랑의 방법을 돈키호테 [아이언]이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주무대는 LA이지만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차이가 있다면
미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영주권이 있어야 한다는것! 자신들의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것! 사랑하는 여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것! 그것이 있어야만
사랑은 완성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현실에 입각 했을때 문제이다.
[지니]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현실과 사랑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기에 갈등 했던
것이다. 사랑보다는 꿈이 더 크기에 현실을 선택하지만, 이내 진실된 것을 알았을때에
사랑을 선택하는 것은 영화적 결말이면서도 관객이 원하는 결론(?)으로 내려 주었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보편화된 소재를 가지고, 한 여자를 차지 하기 위한 두 남자의 사랑
쟁탈전은 전형적인 삼각 관계의 표본이면서 그것을 심각하게 풀이하지 않고, 관람하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코미디로 포장 하였다. 그러기에 영화 "아이언 팜"은 다분히
헐리웃적 냄새가 풍기면서도 한국적인 면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로맨스 코미리란
점이다. 그공안 [알바트로스],[짱],[닥터K]등 3편의 영화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차인표"가 과연 이번 영화로 인해 영화배우로써 인정을 받을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
이면서 때론 돈키호테처럼..때론 진지남처럼 우리들 곁에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남을지도 궁금하며, "쉬리"의 멋진 여전사로 우리들 기억속에 각인된 "김윤진"의
화끈하고 애교스럽고 사랑하고프게 만들어 버리는 그녀의 연기는 영화의 분위기를
발랄하게 만들었기에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다.
영화계의 기대와 주목이 한꺼번에 쏠린 영화는 충분히 재미와 웃음을 제공하였기에
일차적(?)으로는 성공 했다고도 볼 수 있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상대의 사랑을 얻기
위해 펼치는 구애와 한사람만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도있게 그려낼법도 하지만, 관객이
원하는 재미에 촛점을 맞추면서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것을 거의 모두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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