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황후', 왕의 죽음으로 복잡한 여차저차의 사정을 거쳐 연나라의 황후가 되는 그녀, 진혜림.
보기드물게 내용과 제목에서부터 여자를 전면으로 주인공으로 내세운 중국의 스케일 큰 영화다. 그 제목답게 영화는 선굵고 남성적인 중국영화에서 벗어나 말랑말랑한 멜로와 유머코드가 다소 담겨있다. 물론 '황후화'의 스탭답게 스펙타클한 전쟁씬도 있기도 하고.
아무래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삼국지 - 용의 부활'과 조금 비교가 되는데. 두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우선 두 영화의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삼국지'는 조자룡인 주인공이 다소 메시지가 있는 스펙터클 역사극이라면, '연의 황후'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멜로도 있고 유머도 있고 좀 더 영화적으로 즐길만한 영화다.
처음에는 역시 '삼국지'와 같은 영화인가 했는데, 감독이 그 유명했던 '천녀유혼'의 감독 정소동이라는 걸 아니 더욱 그 비슷한 느낌의 아스라이한 추억의 중국영화를 보는듯 했다.
한창 두글자 제목의 '야연,영웅,연인'등 스케일은 크지만, 다소 속은 비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중국영화시대를 지나 요즘 영화는 확실한 메시지나 재미를 추구하는듯 조금 달라진 느낌도 받았다.
'연의 황후'는 다소 낯간지럽거나 요즘 영화에 익숙하다면 "저게~뭐야, 유치해"라는 말이 나올정도의 설정을 느낄수도 있다. 여명과 진혜림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슬로우 장면으로 나온다거나, 다소 옛날적인 설정 등 영화적으로 즐길만한 옛적인 구성이 다소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런부분이 '천녀유혼'을 보는듯 옛적인 영화의 재미를 고스란히 안겨준것 같았다.
여명, 진혜림, 견자단 등 배우들의 연기도 의외로 재밌거나 멋있었고. 특히 주인공으로 나오는 진혜림이 여배우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많이 노력한듯. (코믹은 아닌데 웃긴부분도 다소;)
암튼, '연의 황후'는 확실히 '삼국지 - 용의 부활'하곤 코드를 달리하는 영화다. '연의 황후'가 되기까지, 그 속은 다소 사랑적인 멜로얘기나 유머를 포함하는 부분이 상당하고, 또한 전쟁과 진지한 부분에서는 잘 전환하는 즐기기위한 영화라고 볼수 있다. 그러기에, 두 영화를 달리 보며 비교해보는 코드도 재밌겠다.
단, 영화가 상당히 낯간지러운 영화적인 설정이 많으니, 이런 영화가 싫다면 선굵은 '삼국지'를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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